남자에겐 게임도 정복 대상

점수 따면서 여자보다 더큰 보상 느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등 비디오 게임에 남자들이 유독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남성 마음 속의 정복 욕구를 게임이 채워주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뇌과학연구센터 앨런 라이스 교수 팀은 남녀가 비디오 게임을

하는 동안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이들의 뇌 활동 상태를 관찰했다. 비디오 게임은

연속적으로 공을 맞춰 영역을 많이 확장할수록 이기는 방식이었다.

게임을 하는 동안 보상과 중독과 관련된 뇌 부위인 중뇌 변연계의 활동성이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그러나 특히 남성은 점령한 영역이 늘어나면 해당 뇌 부위의

활동성이 크게 증가했다.

게임에 이겨 정복한 적수가 많을수록, 얻은 점수가 높을수록 남성의 중뇌 변연계는

더 많은 자극을 받았다. 반면 여성은 남성만큼 게임 방식을 잘 이해했지만 이겼을

때 뇌 해당 부위가 활성화되는 정도가 남자보다 훨씬 작았다.

보상과 중독에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정도에서 남녀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결론이었다.

또한 게임 도중 보상과 관련된 뇌 부위인 측좌핵, 편도체, 안와전두엽은

남자에서 여자보다 훨씬 더 서로 영향을 많이 미쳤다.

라이스 교수는 “이런 남녀 차이는 남자가 왜 더 게임에 끌리고 빠져 나오지 못하는지를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은 본질적으로 정복하고자 하는 욕망이 더 크다”며 “역사상 남녀

중 어느 쪽이 더 정복자이고 폭군이었는지 되짚어보면 쉽게 그 답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이 대부분 영토를 점령해 더 넓히거나, 아니면 상대를

공격하는 게임이라는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연구 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