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이식’ 등 의학 10대 뉴스

다운증후군 간편 진단법부터 얼굴이식 수술까지

멜라민

파동부터 얼굴 전면 이식수술까지 올해도 세계 의학계는 좋고 나쁜 소식으로 출렁거렸다.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온라인판은 2008년 의학계 10대 뉴스를 날짜 별로 소개했다.

▽4~10월: 토마토로 시작해 고추로 끝난 살모넬라 파동

4월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토마토가 발견된 데 이어, 9월 고추에서까지

발견된 파동이 있었다. 미국 보건당국은 처음에는 살모넬라균 감염이 썩은 토마토에서

비롯됐다고 추정했지만 몇 달 뒤 할라피뇨 고추까지 감염되면서 사태가 커졌다.

감염 사태는 43개 주로 확산됐고 최소 1440명이 감염됐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은 텍사스로, 전체 감염 사례 중 거의 40%가 이곳에서 발견됐다.

▽6월23일: 산모 혈액 검사로 다운증후군 확인

홍콩대학 연구진이 임신부의 혈액 검사를 통해 태아의 다운증후군 여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임신부의 혈액으로 들어간 태아의 DNA 파편을

이용해 다운증후군의 원인인 21번째 염색체의 이상을 알아내는 기술이다.

이 검사법은 아직 개발 단계지만 소규모 임상 실험 결과, 다운증후군 발견 성공률이

90%, 다운증후군이 아닌 경우를 발견하는 성공률은 97%에 달했다. 앞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3~5년이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운증후군 조기 진단을 하려면 자궁에 바늘을 넣어 양수나 태반조직을 추출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그러나 바늘이 잘못 태아를 건드려 200명 중 1명꼴로 태아가 유산되는

문제가 있다.

▽6월24일: 다섯 가지 예방접종을 한 번에

사노피파스퇴르가 새롭게 내놓은 다목적 백신 펜타셀은 어린이가 5가지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인플루엔자 B)의 예방을 위해 모두 23번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를 16번만 맞으면 되도록 간소화시켰다. 이 백신은 5000명 이상 유아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10일: 돌아온 홍역

 ‘사라진 병’으로 여겼던 홍역이 올해 중순 미국에 다시 나타나 아직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미국의 홍역 발생 건수가 올해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 12개 주 70명으로 시작한 홍역은 7월까지 15개 주에서 최소 127명으로 퍼졌고

이 중 15명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보건 당국은 대부분 홍역 환자는 홍역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역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 것은 1998년 홍역, 볼거리, 풍진의 영문 첫머리를

딴 MMR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된 이후다. 이 연구는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부모들의 고정관념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7월29일: 독일 농부, 다시 두 팔을 얻다

농사일을 하다 두 팔을 잃은 54세 독일 농부 카를 메르크가 지난 7월 양 팔 모두를

이식 받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팀은 이틀에 걸쳐 기증된 팔을 이식 수술했다. 근육과

뼈, 혈관을 모두 잇는 고난도 수술 끝에 메르크 씨는 두 팔을 얻었다.

▽8월7일: 유도만능 줄기세포 분리 성공

미국 하버드대 케빈 이건 박사와 컬럼비아대 크리스토퍼 헨더슨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

없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세포를 다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여성 루게릭병 환자로부터 채취한 피부 세포를 유전자 조작으로 유도만능

줄기세포로 바꾼 뒤 이를 다시 운동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루게릭병

환자의 운동신경세포를 무한정 만들 수 있어 실험실 접시 위에서 유전 질환이 있는

세포의 발달 과정을 관찰하고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1월19일: 배아줄기세포로 배양한 기관지 이식 성공

영국과 스페인 의료진은 결핵 후유증으로 기관지 손상을 입은 30세 스페인 여성에게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기도(숨길)를 만들어 이식해 주는 수술을 6월에 실시했으며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처음으로 장기를 만들어

이식한 첫 사례였다.

의료진은 사망자로부터 기증받은 기도에서 세포 조직은 강한 약품과 효소로 모두

제거하고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연골 조직만 남겨 놓았다. 이어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연골세포를 만들고 이를 기증받은 기도에 옮겨 심음으로써 의료진은

면역거부반응이 없이 마치 원래 환자 것처럼 작동하는 기관지를 만들어 환자에게

이식해 줄 수 있었다.

▽11월13일: 골수이식 통해 에이즈 완치?

독일 샤리테 대학병원의 게로 휘터 박사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골수이식을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환자의 몸에서 최소한 지난 600일 동안 ‘몰아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환자인 베를린 거주 미국인(42세)은 백혈병 환자이면서 동시에 에이즈 바이러스도

갖고 있었다. 휘터 박사는 이 환자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골수이식을 진행하면서,

선천적으로 에이즈 면역력을 갖고 있는 기증자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았다.

골수이식 전에 백혈병-에이즈 환자는 강도 높은 방사선-약물 치료로 에이즈 바이러스를

죽였다. 2년이 지나도록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이 환자는 에이즈가 사실상

‘완치’됐다고 볼 수 있게 됐다.

▽12월2일: 멜라민 분유로 중국 어린이 6명 사망

중국은 올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은 멜라민 분유의 중국 내 피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멜라민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린 중국 어린이가 30만여 명이며,

그 중 6명이 사망했다. 환자 대부분은 모래알만한 결석이 생겨 통원 치료 또는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중증환자는 154명에 달했다.

▽12월16일: 안면 전면이식 시술 성공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미국에서 안면 전면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 마리아 지미오나우 박사 팀은 호흡기 없이는 숨도

못 쉬던 여성 환자에게 뇌사자의 얼굴 조직을 이식해 얼굴의 80%를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의료진 8명이 22시간 동안 매달린 안면 전면 이식 수술은 뇌사자가 남기고 간

얼굴 피부는 물론 얼굴 신경, 모든 얼굴 근육, 윗입술, 코와 코 일대, 치아를 포함한

위턱을 살아 있는 환자의 얼굴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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