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체중상태 모르는 임부, ‘하마’ 된다

비만인데도 “아니다” 생각하면 살찔 확률 8배

자신의 비만도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임신부는 임신 중 지나치게 체중이 늘어날

확률이 최고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템플대학교의 샤론 헤링 박사 팀은 임신부 1537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뒤, 이들의 임신 뒤 몸무게 증가를 측정했다.

임신하기 전에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던 임신부 508명 중 86%는 스스로의 몸무게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14%는 “나는 별로 살이 찌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정상 체중을 가진 임신부 중 87%는 자신이 정상 체중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13%는 정상 몸무게임에도 자신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체중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임신부 경우에는 임신 기간 중 지나치게

살이 찌는 경향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과체중 또는 비만인데도 스스로 날씬하다고 생각하는 임신부에서는 임신

중 몸무게가 지나치게 늘어날 확률이 8배나 높았다.

정상 체중인데도 스스로를 살쪘다고 생각하는 임신부에서도 지나친 몸무게 증가

가능성이 2배나 됐다.

비만이면서도 자신의 체중을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비교적 더 젊었고,

소득 수준이 낮았으며, 교육 수준이 낮고, 미혼모인 경우가 많았다.

헤링 박사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도 자신을 보통 몸무게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임신 중에 지나치게 살이 찌는 것은 체중에 대해 너무 관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정상 체중이지만 스스로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임신부에서 체중 증가가

지나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체중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음식을

적게 먹으려 노력하다가 때때로 폭식을 하는 등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임신부의 체중 증가는 정상 체중 여성의 경우 11~16kg, 과체중 여성은 7~11kg이

적당하다.

임신 중 체중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자연분만이 힘들어져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할 확률이 높아지고, 비만아를 낳을 수 있다. 또한 출산 뒤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기도

힘들어진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및 의학분야 학술저널 및 데이터베이스 제공 사이트 ‘바이오메드

저널(journal BMC)’에 게재 됐으며,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

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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