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걸어야 뇌-건강 좋아진다

기억력 등 향상…도심 걷기는 도움 안돼

한적한 숲 속 길을 걸어야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 대학교 막 버만 박사 팀은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도심 지역을, 다른 그룹은 한적한 시골길을 50분씩 걷게 했다.

걷기 뒤 뇌 능력에 대한 여러 테스트를 한 결과 자연 속에서 걸었던 사람들의

단기 기억력이 20% 정도 향상된 반면, 도심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변화가

없었다.

숲길은 시끄러운 잡음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따라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억력 향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심 길에서는 몸은 걷고 있지만 다가오는 자동차, 사람 등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뇌가 쉴 수가 없어 정신집중의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

버만 박사는 “한적한 길을 걸을 때 나타나는 정신 집중 효과가 단순히 주관적인

느낌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실험은 증명했다”며 “뇌 능력의 개선과 건강 증진

효과를 모두 노리는 사람이라면 시골 길 또는 도시 지역이라도 조용한 공원 길을

걷도록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자연 속을 걷지 않더라도 자연이 담긴 사진이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버만 박사는 “자연과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 등이 25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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