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사’ 송명근 수술법 논란 법정 갈듯

송 교수 측 “정정보도 않으면 명예훼손 소송”

‘흉부외과 스타의사’ 송명근 건국대병원 교수는 최근 자신이 개발한 수술법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코메디닷컴이 잇달아 보도한 데 대해

26일까지 정정보도문을 게재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코메디닷컴에 알려왔다.

 

송 교수는 15일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창의 하헌우 변호사를 통해 ‘명예훼손

중단 및 명예회복 조치(정정보도) 이행 촉구’라는 제목의 서류를 보내면서 즉각

명예훼손을 중단하고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고 요구했다. 송 교수는 또 “(정정보도

내용의) 사실 확인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코메디닷컴이 요청할 경우 이에 기꺼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송 교수는 코메디닷컴 기자의 취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코메디닷컴 기사가 나가면 다른 언론을 통해 기사 내용을 반박해왔다.

송 교수의 법률대리인인 하 변호사는 코메디닷컴에 보낸 A4용지 9장 분량의 요청서에서

“코메디닷컴이 허위 왜곡 보도로 송 교수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보도 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언론 자유나 표현의 자유를 남용해 송 교수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면서 “코메디닷컴이 성의 있는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민형사상

법적조치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메디닷컴 편집국은 19일 송 교수의 심장 수술법에 대한 의문들을 풀고 송 교수의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5가지의 자료를 보내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

코메디닷컴은 이 요청서에서 △그동안 송 교수에게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했지만

송 교수는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송 교수가 일부 언론을 이용해 코메디닷컴의

명예를 훼손하며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폈고 △송 교수의 주장에 논리적 모순이

많아 코메디닷컴이 허위 왜곡보도로 송 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명근 교수의 정정보도 요청 내용

▽동물실험 여부에 대해

코메디닷컴이 11월 11일 기사(‘200억 기부’ 심장수술 명의가 ‘왕따’된 까닭)에서

‘수술이 동물실험도 거치지 않은 채 시행되어 환자들을 위험지대로 내몰고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송 교수는 “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 수술법의

적용에 앞서 동물 실험을 시행한 사실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해

11월 11일 같은 기사에서 ‘한 흉부외과 의사는 CARVAR 수술과 관련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면서 “CARVAR 수술로 사망한 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아산병원 사직 경위에 대해

11월 11일 같은 기사에서 ‘송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CARVAR 수술을 계속하다가

사고가 잦아 병원 측과 마찰을 빚었으며 이를 제재하려는 병원에 반발해 2007년 여름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면서 “사직 이유는 CARVAR 수술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

▽CARVAR 관련 제품의 특허 도용에 대해

11월 20일 기사(수술법 개발, ‘佛 도둑’-‘韓 명의’ 이렇게 달랐다)에서 송

교수에 의해 ‘졸지에 도둑의사로 몰린 프랑스 파리병원의 엠마뉘엘 랑삭 박사’에

관해 보도한 데 대해, “랑삭 박사에게 도둑의사란 표현을 사용해 비난한 사실이

없으며, 송 교수가 개발한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사용하는 캐나다 모 기업과 송 교수

사이에 모방이나 특허권 침해에 대한 분쟁이 존재하지만 아직 법률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주장.

▽200억 원 기부에 대해

11월 17일 기사(‘스타의사’ 송명근 200억 기부?…“글쎄”)에서 송 교수의 전

재산 200억 사회 헌납 의사에 대해 ‘유언장의 순수성 여부도 도마에 오른 상태’라고

보도했다면서  “CARVAR 수술법의 안전성 논란과는 연관도 없는 문제를 지적했고

이는 인격권 침해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

 

◇코메디닷컴의 자료 요청 내용

▽동물실험 자료

코메디닷컴은 CARVAR 수술법 개발을 위해 2003년 3~9월 진행했다고 CARVAR 웹사이트(www.carvar.co.kr)가

밝힌 동물실험 관련 데이터를 동물실험 일시, 장소, 기관 등을 명시해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코메디닷컴은 대부분의 자료가 특허분쟁과 관련이 없어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하지만) 송 교수는 그동안 “특허 문제와 관련돼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자세를 유지해 왔다.

▽임상시험 자료

코메디닷컴은 송 교수가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 제출한 CARVAR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송 교수는 2003년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에서

CARVAR 수술에 대한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고, 2004년 식약청에서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1997년부터 CARVAR 수술을 했다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를 해소하자면 임상시험 데이터 공개가 필요하다.

▽CARVAR 수술 부작용 보고 자료

송 교수는 “CARVAR 수술로 인한 부작용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코메디닷컴은

송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 1997년부터 (건국대병원으로 옮기기 직전인 2007년

9월까지) 해온 CARVAR 수술 성적과 부작용에 대한 자료를 제공할 것을 요청.

▽국제특허 자료

송 교수는 캐나다의 ‘코로네오’라는 의료기구 제조업체가 송 교수의 특허를

모방 또는 도용해 불법 사용 중이라고 주장했다. 코메디닷컴은 CARVAR와 관련된 일본,

러시아, 미국 등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는 또는 출원했다는 증거, 특허의 내용과

해외 업체와의 특허 분쟁에 대한 증빙 자료 등을 요청.

▽200억원 기부 관련 자료

송 교수는 지난해 12월 ‘새로 개발한 판막 수술 기구가 미국, 유럽 등의 특허를

받고 외국에서 주문이 물밀듯이 밀려와 재산이 급증했고 혹시 딴 마음을 먹을까 봐

이미 작성해 공증까지 한 유언장을 공개한다’며 전 재산 200억 원의 사회 환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주요 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코메디닷컴 취재로는 지난 11월까지 CARVAR

관련 장비 제조사인 사이언씨티의 수출 실적은 전무하며 특허 역시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직 출원만 된 상태이므로 CARVAR 장비에 대한 외국 업체의 수입 신청과 수출 실적에

대한 자료, 특허 관련 내용의 공개를 요청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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