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부작용에 대한 설명 “거의 없다”

5명 중 한명은 “부작용 생겨도 계속 복용”

최근 3년간 의약품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10명 중 4명꼴로 많지만, 부작용에

대한 의사나 약사 등 의료진의 설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거주자 300명과 의료 기관 및 약국 근무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의료 소비자들이 의료진으로부터 약을 받을 때 주로 받는 설명은 ‘약 용량 및

투여 시간’ 38.0%,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과 음식’ 17.3% 등이었으며, ‘부작용과

그 대처법’에 대해 들은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이처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의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 시 대처 방법으로 소비자들은 ‘즉시 투약을 중단한다’ 37.9%, ‘며칠

간 약을 더 먹다가 중단한다’ 19.8%, ‘전문가에게 부작용 증상을 진료 받는다’

28.4%, ‘입원하여 치료 받는다’ 3.4% 등으로 대답했다.

부실한 부작용 교육 때문에 5명 중 한 명은 ‘며칠 더 약을 먹어 본다’는 극히

위험한 대처법을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의약품 부작용 보고제도’에 대한 인식도 낮아 한국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건수는

인구 100만 명당 연간 52건으로 미국 1568건, 일본 226건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의약품 부작용 발생 원인으로 소비자들은 ‘환자의 특이 체질’ 33.3%, ‘투약

오류’ 31.3%, ‘약품 자체의 위험성’ 22.7%, ‘전문가의 무관심’ 12.6% 등으로

대답했다. 소비자의 73%는 약 설명서를 대충 읽거나 거의 읽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의약품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약 카드 휴대

생활화 △의약품 설명서 꼼꼼히 읽기 △약 확인하고 복용하기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 등을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가족부에 △전문가의

복약 지도 강화 △소비자 피해구제 방안 마련 △투약 기록의 통합 전산화 △소비자

교육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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