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이해 부족한 의사 커뮤니케이션 능력 길러야

【시카고】 환자의 기분을 공감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로체스터대학의료센터 내과 다이안 모스(Diane S. Morse) 박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의사는 폐암환자 진료 시 환자와의 공감대를 나타내는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0% 만이 “공감한다”

모스 박사팀은 “공감대 형성은 의사-환자 관계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진찰

시에 의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환자는 불안감이 적고 정신적으로 안정돼 있어

병상을 보다 이해하기 쉬워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에게는 환자의 정서적인 요구에 잘 응대하기가 쉽지 않다. 의학부

입학 당시에는 환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이었던 의사도 점차 환자와 거리를

두게 된다. 바쁘거나 슬픈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박사팀은 9명의 의사(종양내과의 3명, 흉부외과의 6명)가 폐암환자(남성, 평균

65세)를 진찰할 당시 상담 내용을 녹음한 20회분의 기록을 분석했다.

진찰 1회당 평균 대화수는 326회. 이 때 환자의 이야기를 (1)폐암 선고시 받은

충격과 관련한 발언 (2)진단과 치료에 관한 발언 (3)치료와 관련한 의료제도에 관한

발언-으로 분류했다.

20회 진찰 중에 의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기회로서 “매우 큰일입니다”

“나는 암과 싸우고 있습니다”라는 384회의 환자 발언을 분류했다.

이러한 발언의 61%는 “폐암 선고에 따른 충격과 관련한 발언”으로 분류됐다.

박사팀은 “공감을 표현할 기회로서 가장 많이 분류된 것은 환자의 질환이나 사망에

관한 견해와 우려에 대한 발언이었다. 이러한 발언은 공포와 걱정, 죽음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것으로 공감을 표현하는 기회의 32%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공감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384회의 환자 발언에 대해 의사가

공감을 보인 경우는 39회(10%)였다.

박사는 “그 이외에는 의사의 정신적인 지원이 거의 없었다. 의사는 생물의학적인

질문 등으로 화제를 바꾸는 경향을 보였으며, 단한번 진찰에서 의사가 공감을 표현한

경우는 평균 2회에 불과하는 등 공감 표현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감표현 훈련 필요

환자는 진찰받는 내내 불안한 기분을 나타냈지만, 의사의 절반 이상은 진찰을

끝내는 3분의 1시간대에서만 공감을 표현했다.

의사들의 공감 표현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모스 박사팀은 “환자와 공감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업무가 너무 바빠 공감 기회를 놓치거나 공감표현을 애써

외면하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생물의학적 정보가 오히려 환자에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사팀은 또 “진찰할 때마다 의사의 공감 표현을 기대하는 환자나 특히 다양한

공감 표현 기회가 있는 중증 환자를 진찰할 때 자주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익히면 환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환자와 친밀한 관계를 쌓아 신뢰 관계를 깊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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