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여성은 유혹에 약해진다

배란기 때 접근하는 남자에 더 잘 호응

임신이 가능한 배란기에 여성은 남자의 유혹에 더 잘 호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란기는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가 나와 남성의 정자와 만나 임신을 할 수

있는 시기로, 월경 주기에 따라 한달에 한번 꼴로 2~3일 정도 지속된다.

배란기 때 여성은 남성의 목소리, 얼굴, 체취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그간 여러 실험실 연구로 밝혀졌지만 이번에는 직접 거리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에서

배란기 여성이 남성의 접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측정됐다.

프랑스 사우스 브리타니 대학교 심리학과 니콜라 구에구앙 박사 팀은 잘생긴 젊은

남성 5명을 고용해 길거리에서 20대 여성에게 다가가 전화번호를 달라며 유혹하는

실험을 했다.

남자는 “안녕하세요, 저는 앙트완이라 합니다. 오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너무

예뻐 첫 눈에 반했어요. 지금은 일하러 가야 하니까 전화번호를 주면 곧 연락해 차라도

한잔 하고 싶습니다”라고 정해진 유혹 멘트를 날렸다.

여자가 호응하면 남자는 “곧 봅시다”라며 자리를 뜨고, 여자가 거절해도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명랑하게 떠나도록 미리 정했다.

그리고 이어 여자 연구원이 다가가 실험 중임을 밝히고 설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설문 내용은 여성의 나이, 피임약 복용 여부, 마지막 생리, 임신 여부 등을 묻는

것이었다. 총 455명의 여성 중 단 51명만이 설문조사를 거절했다.

거리에서 남성의 접근을 받은 여성 가운데 전화번호를 건네준 비율은 8.6%였다.

잘 생긴 남자의 접근이라 성공률도 높은 편이었다.

전화번호를 건네준 여성 중 현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은 5.8%에 불과했지만,

피임약을 복용하고 않은 여성의 경우는 12%로, 두 배나 됐다. 연구진은

이를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이미 남성 파트너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결정적인 차이는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여성 그룹에서 발견됐다.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고 현재 배란기 중이어서 당장 임신이 가능한 여성 가운데 유혹에 응한 비율은

21.7%나 됐다. 5명 중 한 명 이상 꼴이다.

반면 피임약을 먹지 않지만 현재 배란기가 아닌 여성의 호응률은 7.8%에 불과해,

배란기 여성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들에게서는 이와

같은 배란기와 비배란기의 호응도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배란기에 여성이 남자의 접근에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 이유에 대해 구에구앙

박사는 “월경 주기에 따라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수치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구에구앙 박사 팀은 이번 실험 결과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 현재 나이트클럽에서

유사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녀 ‘접선’이 훨씬 빈번하게 이뤄지는 현장에서

여성이 월경 주기에 따라 남성의 구애에 호응하는 정도가 달라지는 양상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 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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