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주무기, 男=공개공격 女=뒷공론

지위-사랑 위한 싸움양상, 남녀 크게 달라

지위 또는 사랑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남자는 상대를 직접 공격하는 반면,

여자는 뒷공론으로 상대를 분쇄하는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경영학과 블라다스 그리스케비셔스 박사 팀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남녀가 어떻게 다른 대응 양상을 보이는지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우선 피실험자들에게 간단한 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피실험자들의

마음을 경쟁심으로 가득 채웠다. 읽을거리의 내용은 ‘당신이 직장에 같은 성별의

동료 3명이 함께 입사했는데, 석 달 동안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그 중 한 명은 해고되고,

그 중 한 명은 고속 승진이 보장된다’는 등으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렇게 경쟁심으로 채워진 피실험자들에게 연구진은 다음 질문을 던졌다. “파티장에서

동료(피실험자와 같은 성별)가 음료수를 당신에게 쏟은 뒤 사과를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었다.

피실험자는 ‘주먹으로 때린다’라는 가장 직접적인 공격법부터 ‘일단 아무 말

않고 물러난 뒤 그 사람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는 가장 간접적인 공격법까지

8개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남자들은 주먹으로든 말로든 직접 공격하겠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뒷공론 등을 통해 그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자가 앞에서 공격하고 여자는 뒤에서 공격한다는 사실은 상식과 일치한다. 그래서

연구진은 한 가지 질문을 더 했다. 즉 반격을 가할 때 주변 ‘관객’이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구성돼 있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측정한 것이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상황을 쳐다보는 사람이 모두 남자일 때’ 더욱 가열차게

무례한 상대방에게 직접적 공격을 가하는 반면, ‘관객이 모두 여자일 때’는 직접

공격을 크게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들은 주변 관객에 상관없이

간접적 공격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양상에 대해 그리스케비셔스 박사는 “남자들이 남자들만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공격 정도를 높이는 반면, 여자들만 있는 경우는 공격성은 늦춘다는 사실은

바로 공격성이 자기보호보다는 사회적 지위 획득을 위한 ‘과시용’이며, 이러한

과시가 곧바로 이성 짝 획득을 위한 무기가 됨을 말해준다”고 해석했다.  

공격성 과시를 통한 무리에서의 지위 획득은 곧바로 ‘더 많은 여성의 확보’라는

혜택으로 이어졌기 때문은 남성은 이런 특성을 진화론적으로 물려받았다는 해석이다.

반면 여성은 직접 공격을 통해 이긴다 해도 ‘더 많은 남자의 확보’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직접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상 등의 손해를 피하고,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상대방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뒷공론 같은 간접적 공격을 택한다고

그리스케비셔스 박사는 해석했다.

한편 남성의 경우도 결혼해 자식이 생기면 자신과 자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직접적 공격 방식을 되도록 피하고 보다 안전한 간접적 공격 방식을 택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최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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