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지방 ‘의대생들’ 취업은 서울

지방·수도권 U턴 현상으로 지방 대형병원 '울상'

치열한 경쟁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역이동하는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많아

향후 지역 의료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들은 지방에서 의학교육을 받은 후 본래 연고지인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역 의료서비스에 일조하는 부분이 미미하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수도권 출신 학생들이 지방으로 이동해 교육을 받은 후 다시

수도권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되면 지역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 사명을

다하기는커녕 인재들이 빠져나가 점점 낙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의료서비스에 필요한 인원이 회귀현상으로 인해 공백상태가 되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지역 의료서비스는 형편없이 낙후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에서 처음부터 지방 의전원인 경우 지역 고교·대학 출신자 등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으로 제한된

인원만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에 위치한 K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방에서 수업 받은 후 다시 서울로

옮겨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지방병원은 물론 지역에서 받게 되는 타격이

크다”며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지역 고교·대학 출신자들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남대가 11일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합격자 10명

중 6명가량이 수도권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19명과 정시 44명 모집을 통해 선발된 63명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 36명(57.1%)으로 집계됐다.

물론 전남대 출신이 25.4%인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연세대 10명(15.9%),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가 각 5명(7.9%), 경희대 3명 등 수도권 대학출신이 절반을 웃돌았다.

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교육연구부장은 “높은 경쟁률로 인해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졸업하고 난 후 다시 수도권으로 U턴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딱히 누가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기껏 양성하고서 지역인재만 유출되는 것과 같다”며 “서울은

서울대로, 지방은 지방대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2-1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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