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심장병 일으킨다?

50대 미만 공황장애 환자에 심장병 많아

공황장애가 심장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는 극단적 불안 증세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되면서 죽을 것 같다는 공포 상태에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런던대학교 케이트 워터스 박사 연구진은 공황장애 발작 경험자 5만7615명을

포함한 성인 40만4064명의 건강 기록을 검토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 인구 중 공황장애

발작 경험자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발작이 38%, 심장 질환이 44%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공황장애가 이들 비교적 젊은 층에서 심장 질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해석했다.

워터스 박사는 “공황 상태에 빠지면 뇌 신경 체계가 바뀌면서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황장애 및 공황발작과 심장 발작 또는 심장 질환 발생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에게서 심장병의 발병 빈도가 높았지만, 실제로 이들 중

심장병 때문에 사망한 경우는 정상인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들이

의사를 더 자주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공황장애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수를 높임으로써

급성 심장병과 유사한 증세를 유발한다.

그러나 ‘영국 심장 재단(The British Heart Foundation)’ 대변인은 이 연구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은 긴장을 풀기 위해 더 많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등 건강에 유해한 생활습관을 가짐으로써 심장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공황장애가

있건 없건, 생활습관이 나쁘면 심장병 발병률이 확실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옥스퍼드대학이 발간하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11일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공영 방송 BBC 온라인

판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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