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정신‘줄’ 놓으면 멍해진다

멍해지는 현상의 작동과정 밝혀

‘정신줄을 놓았다’는 우스갯소리가 뇌과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이란 사실이 증명됐다.

미국 미시간대학 대니얼 바이스만 박사 팀은 주의력이 떨어졌을 때의 뇌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피실험자들에게 1시간 동안 지루한 일을 시키며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unctional-MRI)

장치로 뇌의 활동 상태를 관찰했다.

서로 다른 편지 내용을 대조하는 등의 지루한 일을 하던 피실험자에게선 대부분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관찰됐다. 집중해서 일을 수행할 때는 자제심,

시각, 의사소통, 언어 등과 관련되는 뇌의 각 부위가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협동 작업을 했지만, 주의력이 떨어지는 순간 이들 사이의 연결 부위 활동성은 뚝

떨어졌다.

‘협동작업’을 그만두고 뇌의 각 부위가 각자 자기 일이나 하는 상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상태를 연구 팀은 “뇌의 연결이 끊어진 상태”라고 표현했다.

바이스만 박사는 “집중력은 특정 시간 동안 뇌의 각 부위를 집중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증폭기 같은 역할을 해내는 상태와 비슷하다”며 “접속을 재설정하기 위해 증폭기의

신호가 바뀌면서 각 뇌 영역 사이의 신호 전달이 느려질 때가 있는데 이 때 주의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주의력이 집중 → 완화로 바뀔 때 뇌의 한 부위가 활성화되는

양상을 발견했다. 바이스만 박사는 “이 부위만 관찰하면 집중도가 떨어지는 순간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뇌 신호를 읽어 행동을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1월 열린 ‘신경과학(neuroscience)’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sooj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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