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못자는 사람, 당뇨병 위험 20% 높아

유전자 변이로 멜라토닌 생성에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 조절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잠을 잘 못자면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20%나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론은 영국 옥스퍼드대, 캠브리지대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3만6천61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도출됐다.

연구진은 MTNR1B라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체온을 낮추고

졸음을 유도하는 등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 호르몬이 줄어들어 잠을 잘 못자면 낮에도 잠이 오는 등의 부작용 때문에

낮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 인슐린에도 영향을 끼치게 됨으로써, 인슐린 양이 너무

적거나 부족해서 생기는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전자에 6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사람의 43%는 혈당이 높으면서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에 참가한 영국 임페리얼대 필리페 프로구엘 박사는 “수면과 비만, 우울증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잠을

잘 못자는 문제가 있다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 역시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년기 들어 혈당이 높아지면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하는 단계에 접근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전학 관련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 8일자에 게재됐으며 영국 BBC 방송,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이

날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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