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막으려면 임신 ‘전’에도 조심

“스트레스 호르몬이 자궁에 영향 미치기 때문”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임신 전 6개월 기간 중이라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필립 베이커 교수 팀은 1979~2002년 덴마크 출산 여성 135만

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 스트레스와 유산율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족의 병이나 죽음 등 심각한 스트레스를 임신 전에 경험한 여성은

임신 33주 이전에 조산아를 낳을 확률이 59%나 됐고, 37주 이전 조산아를 낳을 확률이

23%에 달했다.

또 임신 여성 자신은 스트레스를 직접 받지 않아도 부모, 형제자매, 배우자 등

주위 사람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에도 조산 위험은 1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 스트레스로 인한 이러한 조산아 비율 증가는 자궁의 호르몬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스트레스에 맞서기 위해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음주, 흡연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음주, 흡연은 모두 조산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베이커 교수는 “기존 연구가 대부분 임신 기간 중 스트레스에 초점이 맞춰온

반면, 이번 연구는 임신 전 스트레스가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산아는 만성 폐 질환, 학습 장애, 실명 등 장기간에 걸친 건강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조산의 원인을 밝히고 예방하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 생식학 저널(Journal Human Reproduction)’ 온라인판에

3일 게재됐으며, 영국 방송 BBC,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5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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