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를…” 일부 언론, 송명근 구원 나섰다

학계의 문제 제기를 딴지걸기-질시로 규정

‘흉부외과 스타의사’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새로운 수술법과 관련, 안전성과

임상시험 적법성에 대한 논란이 학계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이 송

교수를 적극 옹호하고 나서는 양상을 띠고 있다.

송 교수가 개발한 심장 대동맥 수술법 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의

임상시험 절차에 대한 학계의 문제 제기가 지난 1일 의료포탈 코메디닷컴(kormedi.com)을

통해 첫 보도된 다음날 한 의학 전문지는 “임상시험 절차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는

송 교수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전문지는 이어 3일자 기획기사에서 “‘안티 송명근’ 교수들이 송명근 교수의

노력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송 교수에게 수술을 받고 부작용이

나타나 재수술을 받은 환자 4명의 사례를 발표한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들이 ‘송

교수의 수술법의 유효성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언론은 3일 ‘과학자 송명근 보호 못 하면 한국 과학 미래 없다’는 제목으로

‘노벨의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송 교수에게 질시와 딴지걸기가 지나치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처럼 일부 언론이 송 교수를 옹호하고 나선 것과 관련, 일부 의사들은 수술법의

안전성 문제와 과학적 절차 문제라는 쟁점을 ‘송 교수에 대한 시샘’이란 쟁점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송명근 “임상시험 절차에 아무 문제 없다”

우선 임상시험 절차에서의 적법성에 대한 학계의 문제 제기에 대해 송 교수는

인터넷 의료전문지 데일리메디를 통해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가 개발한 CARVAR 수술의 임상시험에 대해 학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의

임상계획 승인이 2004년 11월에 송 교수 측에 주어졌기 때문에 그 이전 기간인 1997~2004년

송 교수가 환자에게 시술한 CARVAR 수술은 임상시험의 적법 절차를 어긴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 교수는 데일리메디 2일자 기사에서 “식약청의 임상시험 승인일 이전에도 헤마실드라는

인조혈관과 테프론펠트라는 인조섬유를 썼고, 이들 재질은 모두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것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약청 관계자는 “CARVAR 수술에 사용하는 재료에 대해서는 2004년 11월

송 교수가 대주주로 있는 사이언씨티에 발급된 임상시험 승인 이외에는 다른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4일 밝혔다.

한 흉부외과 의사 역시 송 교수의 주장에 대해 “송명근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는

‘수술에 사용한 특수 원형 고리 등은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고만 나올 뿐 1997년

12월~2004년 10월에는 헤마실드와 테프론펠트를 사용해 수술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며 “논문에 분명히 표시해 놓고는 문제가 되니 다른 소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왜곡보도에 항의”

데일리메디가 3일자 기사에서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들이 비록 CARVAR 수술의

부작용 사례를 지난 10월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지만, 송 교수 수술법의

안전성, 유효성을 인정한다’고 보도한 데 대해 당사자 교수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해당 심장내과 교수는 “데일리메디 기자의 취재수첩에 내가 직접 ‘CARVAR 수술의

부작용을 보고한 것’이라고 써 주기까지 했는데도, 내가 전혀 말하지 않은 내용을

말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해당 기자에게 바로 정정보도를 요청했지만 아직 정정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산병원 떠날 무렵 검증요구 없었다” 한달만에 번복

데일리메디의 3일자 기사는 송 교수가 18년간 재직한 서울아산병원을 떠나 지난해

10월 건국대병원으로 옮길 무렵에 있었던 일에 대해 송 교수가 언급한 내용도 보도했다.

데일리메디 기사는 송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을 떠날 무렵인 2007년 9월 ‘심장내과

A 교수가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과를 관찰하다가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엿보임에 따라 의구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했고, 심장내과는 스태프 회의를 통해 CARVAR

수술에 대한 병원 차원의 피어 리뷰(동료 의사에 의한 검증) 같은 검증 절차를 밟아보자는

의견을 모았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기사는 또한 당시 상황에 대해 송 교수가 최근 “A 교수의 문제 제기는 맞다.

하지만 당시 A 교수한테 해명 등의 설명을 안했다. 어차피 이직을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지난 11월 12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아산병원 측과 어떤

지원을 놓고 의견대립이 있었던 일은 있었으나 환자나 CARVAR 수술법으로 충돌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말이 바뀐 것이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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