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낮은 어린이, 정신질환 가능성 높다

30년 관찰 결과, 우울증-정신분열 발생 많아

‘지능지수(IQ)’가 낮은 어린이일수록 어른이 돼서 정신장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1972~73년에 태어난 뉴질랜드 사람 1037명을 대상으로

30년 동안 관찰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7, 9, 11살 때 지능지수 조사를

받았으며, 3, 5, 7, 9, 11, 13, 15, 18, 21, 26, 32세가 될 때마다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IQ가 낮은 사람들은 뇌 건강상태가 다르고, IQ가 평균 이상인 사람들보다

더 쉽게 뇌기능에 장애를 받고 회복 속도 역시 느리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조사 대상자의 정신 장애는 주로 18~32세 사이에 전문의에 의해 진단됐다. 진찰

의사는 그들의 IQ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카레스탄 코에넨 박사는 “어릴 때 IQ가 낮았던 사람은 성장 뒤

정신분열증, 우울증 등의 빈도가 높았고, 2개 이상의 정신질환 진단을 받을 가능성도

높았다”며 “그러나 낮은 IQ는 강박 장애, 공포증 등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낮은 IQ가 왜 성장 뒤 정신질환 발병률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복잡한 현대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를 IQ가 낮은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거나, 또는 뇌 건강의 차이가 특정 정신질환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에넨 박사는 “소아과 의사나 교사들은 IQ가 낮은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정신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의학 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호주 의학 전문 사이트 뉴스 메디컬 넷, 뉴질랜드 일간지 뉴질랜드 헤럴드 온라인

판 등이 3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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