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어린이, 갑상샘 질환에 취약

넘치는 지방이 감상샘 염증 유발

비만 어린이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뿐만 아니라 갑상샘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볼차노 지역 병원의 조르지오 라데티 박사팀은 3년 동안 과체중 또는

비만 어린이 186명의 체질량지수(BMI)와 갑상샘 호르몬과 항체 수치, 갑상샘 초음파

사진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 어린이의 40%인 73명에게서 갑상샘 염증이

관찰됐다.

이들 어린이에게는 하시모토 갑상샘염과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없었지만, 변이

패턴이 하시모토 갑상샘염(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일본의 하시모토라는 학자가 발견해서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만성적 염증으로 갑상샘의 파괴가 진행돼 점차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갑상샘

기능이 저하돼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만성 피로, 식욕부진, 체중 증가,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비만 어린이에게서 갑상샘 염증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이유는 과체중이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방이 지나치게 많으면 갑상샘 조직이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조르지오 라데티 박사는 “이번 연구로 비만 어린이에게서 갑상샘 기능과 구조

변이가 흔하게 일어날 수 있음이 관찰됐다”며 “몸무게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에는

갑상샘 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비만 어린이의 갑상샘 기능 이상이 성인이 된 뒤 장기적인 갑상샘

질병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샘은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의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나비모양의 내분비선으로 갑성샘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샘의 주요 역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샘 호르몬을 생성, 체내로 분비해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갑상샘 질환에는 하시모토 갑상선염 외에도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갑상샘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인 갑상샘 기능항진증(그레이브스병)과 갑상샘에 혹이 생기는

갑상샘결절 등이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내분비학과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판,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4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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