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아침운전, 사고위험 4배

자신도 모르게 속도 빨라지고 교통위반 하게 돼

술 마신 다음날 숙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교통사고 위험이 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손해보험회사 RSA와 영국 브루넬 대학교 연구진은 11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맑은 정신 상태와 숙취 상태에서 각각 운전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했다.

숙취 운전자는 맑은 정신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km 더 빨리 달렸으며, 차선을

벗어나는 것이 4배, 교통신호 위반이 2배 많았다.  

맑은 정신 상태에서 평균 운전 속도는 시속 52km였지만, 숙취 상태에서는 67km였다.

제한 속도보다 시속 8km 정도 더 빨리 달리는 비율은 정상 운전자에서 6.3%였지만,

숙취 운전자에서는 26%나 됐다. 또한 신호 위반 비율도 정상 운전자 3.9%, 숙취 운전자

8.5%로 차이가 났다.

이 실험에서 숙취 운전자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상태였다. ‘음주운전 상태’가 아닌데도 이처럼 거칠고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이유를 연구진은 “잠을 제대로 못 잤고, 알코올 분해를 하느라 혈당이

낮아졌으며, 탈수 상태가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심리적으로는 ‘빨리 사무실에 도착해 두통약이나 술 깨는 약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운전을 자신도 모르게 서두르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RSA의 그래엄 존스턴 이사장은 “숙취로 정신이 몽롱해져 있다가 ‘어서 일하러

가야 돼’라고 생각하면서 서두르게 된다”며 “송년 파티 다음 날 아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회식이었다면 회사가 다음날 아침 택시비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의 온라인 판이 1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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