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이전 낙태 여성, 약물중독 3배

정신질환 위험도 1.3배…낙태 위험에 대한 경각심 시급

21세 이전에 낙태 또는 유산으로 태아를 잃는 경험을 한 여성은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에 빠질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세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낙태를 경험한 여성의 정신질환 발생 비율은 그렇지 않은 여성의 1.3배에

달했다. 이 같은 내용은 호주 퀸즐랜드대의 캘린 딩글 박사가 최근 발표했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딩글 박사는 “낙태와 유산은 일생의 큰 스트레스로서, 어떤 여성에게는 불안과

슬픔, 비탄을 안겨 주고 심지어 심각한 우울증과 알코올 같은 약물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구도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데이비드 퍼거슨는 낙태한 여성 500여

명의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불안과 약물 의존이 낙태 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정신적 문제였다고 영국 정신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

한국은 태어나는 아기보다 낙태되는 태아가 2.5배나 많은 세계 두 번째의 낙태

대국이다. 사회단체인 태아생명사랑 낙태반대운동연합에 따르면 한국에선 한 해 60만

명이 태어나는 반면 낙태 건수는 150만 건이나 된다.

한국 기혼 여성의 59.3%, 18세 이상 여성의 38.8%가 낙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의 이유는 원하지 않는 임신이 58.3%로 가장 많았다.

낙태 뒤 여성에게 나타나는 이상 증세를 낙태 후 스트레스 증후군(PASS: Post

abortion stress syndrome)라고 부른다. 자해나 자살 충동, 약물과 알코올 남용,

식욕 부진이나 폭식, 성생활의 단절이나 문란, 대인관계 문제 등이 낙태 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주요 증상들이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관계자는 “낙태를 경험한 여성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어려움과 고통을 겪으며, 낙태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낙태의 건강상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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