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렌즈만 깨끗하면 뭐해? 보관함이 더러운데

렌즈 보관함 3분의2에서 녹농균 등 검출돼

콘택트 렌즈 사용자는 세정액으로 렌즈를 소독해 감염 위험을 막는다. 그러나

정작 콘택트 렌즈 보관함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렌즈 자체에 대한 소독을 무의미하게

만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스라엘 소로카대학 아사프 카라츠 박사와 토바 리프쉬츠 박사는 콘택트 렌즈

사용자 16명의 콘택트 렌즈 보관함 30개를 수거해 청결 상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3분의 2가 세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즈 보관함 20개에서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병원균이 검출됐다. 특히 폐렴,

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이 검출된 병원균의 41%를 차지했다.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진균 역시 3.3% 검출됐다.

연구진은 “어떤 콘택트 렌즈 케이스에서는 조사 기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균이 검출되기도 했다”며 “콘택트 렌즈 관리법은 분명히 렌즈뿐 아니라 보관함까지

소독하도록 지시하고 있으므로 보관함을 자주 소독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콘택트 렌즈 업체가 2006년 콘택트 렌즈 사용자 435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조사 사용자의 35%가 렌즈 보관함을 전혀 소독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콘택트 렌즈 보관함은 3개월마다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안과협회와 유럽안과학회가 11월 공동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 등이 27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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