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준다는 건강식품 효과 있나?

"효과 확실한 비만대책-건강식품은 극소수"

전세계적으로 수십조 원이 비만 대책과 건강식품 구매에 사용되지만 실제로 이들

중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영약학 전문가 마이클 린 교수는 “광고 문구나 포장만 요란스러울

뿐 실제로는 아무 효과도 없는 거짓 건강식품과 다이어트 제품들이 엄청난 규모로

팔리고 있다”며 “비만자 등 상대적 약자를 속여 쉽게 수익을 올리는 건강식품에

강력한 법적 제재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비만 약-대책에 대해 그는 “과학적,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식사조절과 운동을 조합한 치료법, 지방질의 체내 흡수를 차단하는

다이어트 약,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인가를 받은 비만치료제, 위 일부를 잘라내는

위 절제술 같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수백 가지 비만 관련 건강식품은

아무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린 교수는 건강식품이 대부분 의약적 효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못하게 돼 있는

법망을 피해 ‘효과를 암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이에

속아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식품은 미국에서만 한해 350억 달러 어치나 팔린다.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의

‘효과 암시’에 잘 속는 것은 ‘약처럼 보이는’ 포장과 광고 방법 때문이다.

약은 개발, 임상시험 과정에서 아주 엄격한 시험과 통제를 받는다. 반면 건강식품은

이런 엄격한 점검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마치 약처럼 보이는 포장, 광고 등을

사용함으로써 “그래도 약인데…”라는 잘못된 인상을 소비자에게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린 박사는 유럽연합이 채택한 ‘불공정 상행위에 대한 규제 강령’이 건강식품에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뉴스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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