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은 수컷보다 13배 수다스럽다

원숭이 무리 관찰, 암컷끼리 대화가 태반

여자는

남자보다 수다를 13배나 더 떠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짧은꼬리원숭이

이야기다.

영국 런던 노햄턴대학의 나탈리 그리노 박사 팀은 미국령 푸에르토 리코 근처의

카요 산티아고 섬에 사는 짧은꼬리원숭이 무리를 3개월 동안 면밀히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컷 16마리와 수컷 8마리로 구성된 무리가 석달 동안 낸 소리를 일일이

녹음하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먹이나 외부의 침입자가 있을 때 꼭 내야 하는 약속된

목소리는 ‘수다’에서 제외했다.

수다로 분류된 원숭이의 소리는 서로 으르렁거리는 소리, 자식과 어미 사이의

콧소리, 낮게 서로 소리를 주고받는 것 등이 포함됐다.

암컷 원숭이는 이런 소리를 수컷보다 약 13배 더 냈다. 또한 수컷은 암수컷에게

거의 동일한 비율로 소리를 건넸지만, 암컷은 동료 암컷끼리 소리를 주고받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암컷은 새끼 원숭이를 낳고 기르는 데 동료 암컷 원숭이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암컷끼리의 유대가 평생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짧은꼬리원숭이 무리에서 암컷은 평생 한 무리를 이루는 반면, 수컷은 이 무리에서

저 무리로 옮겨 다닌다.

짧은꼬리원숭이의 이 같은 행태는 동네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집 안 이야기,

남편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육아 문제 등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과

너무도 유사하다.

인간 남녀의 차이에 대해 국제적 베스트 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지음)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의 남녀 차이에 대해 ‘여자는 동료

여자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말하기에 나서며, 남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동굴로 들어간다’고

정리했다.

영장류 전문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대학 클라우스 주베르뷜러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무리를 이루는 동물 사회에서는 소리 주고받기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과 행동을 얻는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의 언어가 발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학술지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 11월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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