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으로 난치성 눈병 치료

포도막염, 실명 원인 중 하나지만 종전 치료법은 부작용 많아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눈병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루스 로젠스테인 박사팀은 멜라토닌 호르몬으로

눈의 중간 막인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포도막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병리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 11월호에 발표했다.

멜라토닌은 수면각성주기를 조절하고 시차로 인한 피로를 줄이는 등 수면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미국 의학 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눈은 바깥쪽의

공막, 안쪽의 망막, 중간의 포도막 등 3개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데, 이중 혈관이

풍부한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포도막염이라고 한다.

포도막염에 걸리면 시력저하, 통증, 충혈, 눈물흘림, 눈부심 등의 증세를 보인다.

포도막염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으로 실명까지 될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미국의 경우 실명한 사람의 10~15%가 포도막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도

포도막염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눈의 상처, 암, 감염, 류마티스 질환이나 다발성 경화증 같은

자가면혁질환 등 때문으로 현재까지 최적의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 안약이 자주 사용되지만 이 약물은 오래 사용하면 녹내장으로 발전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로젠스테인 박사팀은 멜라토닌 호르몬 치료가 염증 유발 단백질인 종양괴사인자(TNF-α)와

체내 염증 신호전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NFκB)의 수치를 낮춘다고 밝혔다.

멜라토닌 치료는 또한 포도막의 염증과 혈관 확장 등의 증세를 줄였다.

로젠스테인 박사는 “포도막염 환자에게 멜라토닌 호르몬 치료를 별도로 하거나

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하면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포도막염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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