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틈만나면 문자통신’ 나쁘지 않다

현실 만남을 돕는 보조수단으로 활용

부모가 자녀의 휴대전화, 인터넷 이용을 제한하기 위한 장벽을 쳐 놓아도, 10대들은

여러 수단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대부분 무력화시키며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틈만 나면 문자통신을 하고 인스턴트 메시징을 하는 10대를 보고 어른들은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하나”고 걱정하기 쉽지만, 대부분 접촉 상대가 학교 친구

등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어바인 캠퍼스의 이토 미즈코 박사 팀이

지난 2005년부터 올 여름까지 3년 동안 10대 800여 명을 5천 시간 이상 관찰한 결과

드러났다.

10대들은 대부분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를 켜 안부부터 묻고, 등교 길에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학교에서도 계속 문자통신을 주고 받으며, ‘사랑해’ 메시지를 띄우고

잠자리에 든다”고 대답한 17세 동갑내기 커플(1년 이상 교제)처럼 정보통신 기기에서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토 박사는 “자녀들이 정보통신 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데 대해 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하지만 대부분 지나친 걱정”이라며 “청소년 중 일부는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대부분 학교나 운동, 캠프 등 현실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회성을 유지하는

데 이들 기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걱정하듯 ‘위험한 제3자’와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해 접촉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다음은 연구진이 발견한 10대들의 정보통신 기기 사용의 특징들이다.

△ 인터넷에서 사귄다

청소년들은 주로 미국판 ‘싸이월드’라 부를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인맥 기반 커뮤니티를 이용하며 친구를 만나고 사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어른 세대가 쇼핑몰, 거리, 공원 등에서 직접 만나던 것과는 완전히 형태가 달랐다.

인맥 만들기 웹 서비스들은 홈페이지에 누군가 메시지를 남기면 이를 바로 홈페이지

주인의 휴대전화로 전달해 준다. 많은 10대가 이런 서비스를 좋아하지만, 일부는 “한번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며 바로 홈페이지를 폐쇄한 경우도

있었다.

△ 오타쿠적 기질 발휘

일부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해 관심사에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정보를 얻는 ‘오타쿠’적

기질을 보였다. 일본 만화영화 팬의 경우 비디오 정보 교환 커뮤니티나 온라인 토론

그룹 등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꽤 깊은 지식을 쌓고, 일부는 일본어 공부에도 관심을

보였다.

△ 전문가 수준의 실용 지식 습득

온라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컴퓨터 부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온라인 대화방을

통해 설치 방법을 전수받은 뒤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는 등 전문가 버금가는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 어른 아닌 ‘존경하는’ 동료에게서 배운다

청소년들은 연륜 있는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것보다, 인터넷 상에서 또래에게 스스럼없이

배우면서 더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21일 영국 뉴스 채널 BBC,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온라인 판

등이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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