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후 1년이 중요하다

정신질환자, 1년 이내 절반 이상 자살 재시도

우울증 등을 원인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첫 시도가 실패로 끝난 뒤 1년 이내에

다시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초 자살 시도 후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

빈도, 자살 시도와 여러 정신장애와의 관계를 연구했다.

최초 자살 시도 뒤 병원에 입원한 환자 4만 명을 21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정신 분열증, 조울증,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자살 재시도가 많았다.

자살과 관련해 특히 위험도가 높은 정신장애는 조울증과 정신분열증이었다. 조울증

환자 중 남자는 64%, 여자는 42%가 자살 첫 시도 뒤 1년 안에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남자의 56%, 여자의 54%가 자살을 1년 안에 다시 시도했다.

첫 자살을 시도한 정신질환자 중 5년 이내에 10분의 1 정도가 자살로 사망했다.

정신질환자가 자살을 일단 시도할 경우 자살로 사망할 확률은 일반인의 30~40배

수준에 달한다.

연구를 주도한 보 루네손 박사는 “자살을 시도한 정신질환자는 이후 계속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의료진이나 가족은 정신

질환자의 자살 시도 이후의 증상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자살 기도자의 약 70%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이중 우울증 환자는 70%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인 국내 자살률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9일 발간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8 지표로 본 한국의 보건복지 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살 사망률은 1985년 10만 명 10.2명에서 2005년에는 24.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중 자살 순위 역시 1992년 10위, 1998년 7위, 2007년

4위로 계속 상승 중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19일 소개 됐으며,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온라인 판

등이 19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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