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치매 예방-치료에 별 효과 없다

노인에 6년간 장기 복용시켰지만 오히려 발병 늘어

노인성 치매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특히 미국-유럽

등에서 널리 복용되는 은행-은행잎 추출 건강보조식품이 실제로는 별 효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은행 잎에는 징코라이드 A, B, C,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함으로써 말초혈관 장애, 노인성 치매 등을 치료 및 예방하는

데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버지니아 의과대학 연구 팀은 75세 이상 3,069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은행 추출물 약제를 복용시켰다. A 그룹 545명은 은행 추출물 일일 권장량을

복용했고 B 그룹에는 가짜 약이 주어졌다.

연구진은 6개월 마다 연구대상자 전원의 치매와 알츠하이머 병을 비롯한 다른

몇몇 병의 발병률을 측정했다. 6년 뒤 A 그룹에선 277명이, B그룹은 246명이 치매로

판정돼 은행 추출물을 먹은 쪽에서 약간 발병률이 높았다.

알츠하이머 병 역시 A그룹에서 257명, B그룹에서 220명이 발생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또 적은 수이긴 하지만 심장 발작을 비롯한 다른 심혈관 질환도 A그룹에서

16명, B그룹에서는 8명이 발생했다

통계학적으로 의미는 없지만 은행 추출물을 복용한 그룹에서 문제가 더 많았다는

결과다. 연구를 주도한 스티븐 데코스키 박사는 “은행 추출물에 돈을 쓰는 건 적어도

70세 이상 노인에게는 별 의미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데코스키 박사는 “알츠하이머 병이 시작되는 장년층부터 은행 추출물을 복용했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게 장기간 추적한다는 것은 임상시험적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보(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 됐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18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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