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생리 전 괴롭다

흡연 이를수록 ‘월경전증후군’ 심각

담배를 피우면 월경전 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두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나이가 어리거나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월경전 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다.

월경전 증후군은 생리 4~10일 전에 신체적, 정신적 증세가 나타났다가 생리 시작과

함께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피로, 두통, 유방통증 등이 나타나고 정신적으로 예민해지거나

불안해진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엘리자베스 버튼 존슨 박사 팀은 1989년부터 미국 간호사 11만

6678명을 추적 조사한  ‘간호사 건강 연구 2(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초기 2년 동안 월경전 증후군을 지속적으로 겪던 1057명과

그렇지 않던 1968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27~44세 여성 가운데 흡연자가 월경전 증후군을 겪을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2배 더 높았다. 월경전 증후군은 흡연 후 2~4년 내에 나타났으며 주로 요통, 더부룩함,

여드름, 가슴 통증 등 호르몬 관련 증상이 악화됐다.

특히 젊은 나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여성은 월경전 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가장 컸다. 예를 들어 15세 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여성은 월경전 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2.53배 더 높았다. 또 흡연량이 많을수록 월경전

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커졌다.

존슨 박사는 “어릴 때 흡연을 시작한 여성이 뒤늦게 흡연을 시작한 여성보다

더 오래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월경전 증후군에 겪을 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의 여러 연령대에 따른 흡연의 영향을 좀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흡연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이런 호르몬 중 대부분이 월경전 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흡연은 체내 비타민D 수치를 낮출 수 있으며, 이 또한 월경전 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으며,

온라인 과학 정보 사이트 레드오빗, 필리핀 방송 ABS-CBN뉴스 온라인판 등이 15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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