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배우면 머리 좋아진다

배우는 어린이의 어휘력-추리력 모두 향상

오케스트라 단원들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악기를 배우면 어린이의 어휘력-추리력까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베스 이스라엘 디커네스 메디컬센터의 고트프리트 슐러

박사와 보스턴대의 엘렌 위너 박사 팀은 피아노 또는 현악기를 적어도 3년 이상 배운

8~11세 어린이 41명과 어떤 악기도 배우지 않은 어린이 18명을 대상으로 소리 구분

능력, 손가락의 민첩성, 지능지수(IQ)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악기를 다루는 어린이는 다루지 않은 어린이보다 어휘력 점수가 15% 높았으며

도형-그림-숫자를 통한 추리력 점수도 11% 높았다.

악기를 다루는 어린이들은 매주 30분씩 학교에서 악기 수업을 받는 이외에 주

평균 45분씩 개인 레슨을 받았으며, 집에서 혼자 연습하기도 했다.

분석 결과 3년 이상 악기를 배운 어린이는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과 손가락 민첩성이

좋았다. 기존 연구를 통해 음악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운동 능력까지

좋게 한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이 연구의 한계라면 과연 악기를 다뤄 머리가 좋아졌는지, 아니면 머리가 좋은

어린이가 악기 공부에 계속 매달리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너 박사

자신이 이를 “똑똑한 어린이일수록 악기 공부를 재미있어 하고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래서 위너 박사는 현재 악기를 배우기 전에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지능을 미리

점검하고, 악기를 배워 나가면서 지능이 변해가는 양상을 추적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가 앞으로 나온다면 악기 배우기의 지능향상 효과 여부가 보다 확실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 (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MSNBC,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 인터넷판 등이 12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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