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있으면 유방암 덜 걸린다고?

에스트로겐 적으면 편두통 생기지만 유방암은 뚝

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현저하게 낮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 소재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센터의 크리스토퍼 리 박사 팀은 폐경기

이후의 55~79세 여성 3412명을 대상으로 편두통과 유방암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중 1938명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연구진이 편두통 진단 경력을 검토한 결과 편두통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은 30%나 낮았다.

유방암 종류별로는 암이 유관을 침범해 생기는 침윤성 유관암(IDC) 발병 위험은

33%, 소엽에서 발생하는 침윤성 소엽암(ILC) 위험은 32%가 편두통 진단 여성에게서

낮았다.

연구진은 편두통이 있는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이 낮은 이유를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 분비는 편두통을 감소시키는 반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 편두통을 호소하는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병이 현저히 낮은 이유다.

리 박사는 “편두통 진단을 받은 여성도 임신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서

편두통이 없어진다거나,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에게서 에스트로겐이 생성되지

않는 일주일 동안 편두통이 심해진다는 연구 등이 있다”면서 “에스트로겐 양이

증가할 때 반대로 유방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편두통을 가진 여성이 복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아스피린

또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들)의 작용으로 유방암 발병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그렇다고 당장 모든 여성이 NSAID를 복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앞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암 협회의 렌 릭턴펠드 대변인은 “이 연구 결과만으로 유방암 위험의 높고

낮음을 편두통 유무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폐경기 이후

여성만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릭턴펠드 대변인은 “에스트로겐은 지방 세포 생성과도 관계가 있어서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폐경기 이후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암의 역학, 생물지표 및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11월 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7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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