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화장품의 독성 가능성 경고

영 소비단체 “위험검증 이제 시작…안전성 기준 필요”

화장품을 살 때 화장품 성분의 입자 크기가 화장품 가격을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

특히 머리카락의 8만분의 1 크기의 분자 성분을 이용한 이른바 ‘나노(nano) 화장품’은

그 투명한 효과 때문에 화장품 업계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나노 공법의 위해성에 대해 우리는 알고 쓰는 걸까? ‘화장이 잘 먹는다’고

나노 화장품을 좋아하다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과가 나왔다.

영국의 독립 과학기구 ‘로열 소사이어티(Royal Society)’와 영국 소비자 그룹 등은

나노 물질이 함유된 화장품의 안전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노화 방지 크림과 햇볕 차단 크림에 주로 사용되는 나노 물질 ‘풀러렌(fullerene)’에

숨겨진 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치약 제품에 들어가는

나노 실버 역시 독성 위험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햇볕 차단에 사용되는 나노 물질은 햇볕에 탄 피부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 자체 안전평가 기준 밝힌 업체 8곳 불과

전문가들은 “나노는 매우 작은 입자이기 때문에 피부에 쉽게 흡수됨은 물론 뇌

또는 자궁벽과 같은 방어벽마저 뚫고 들어갈 수 있다”며 “방어벽을 뚫고 들어간

나노 성분이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거나 예기치 못한 중독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 대변인 수 데이비스는 “나노 공법으로 만들어진 물질 중 아산화티탄

등의 무분별한 사용은 걱정스럽다”며 “화장품에 대한 나노 기술의 사용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아직 우리가 모르는 부작용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국의 소비자 단체는 나노 화장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업체 67곳에 “나노 물질

사용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답한

곳은 25개 업체에 불과했다.

그 중 8개 업체만이 자사의 나노 기술 관련 안전성 검증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8개 업체는 바디샵(The Body Shop) 부츠(Boots) 니베아(Nivea) 에이본(Avon) 로레알(L’Oréal)

유니레버(Unilever) 코레스(Korres) 그린 피플(The Green People)이다.

한편 소비자에 대한 조사에서는 87%가 “나노 기술에 대해 잘 모르고 나노 화장품을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유럽 신규 보건위험 과학위원회(SCENIHR)’는 ‘나노 물질에 대한 위험성 조사’를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나노 화장품에 대한 경고 기사는 영국 뉴스 채널 BBC

뉴스 온라인 판과 의학 전문지 메디컬 투데이 등에 5일 실렸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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