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금연껌 씹지만 건강은 “굿~”

26년간 담배 피웠지만, 조깅-농구로 최고 건강 유지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제44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경제위기 등 산적한 문제로 ‘역사상 가장 바쁜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그의 나이는 올해 만 47세로 젊은 데다가, 지방질이 없는 날씬한 몸매로

외형상으로도 최적의 건강 상태를 과시하고 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지난 5월29일 지난 21년간 오바마의 주치의를 맡아온 시카고병원의

내과 전문의 데이비드 샤이너 박사의 ‘건강 진단 의견서’를 공개했다.

이 진단서는 72세로 고령인 상대방 공화당 매케인 후보 진영이 그의 건강을 증명하기

위해 2천 쪽짜리 건강 증명서를 내놓은 며칠 뒤 오바마 선거 캠프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주치의 샤이너 박사는 이 진단서에서 “오바마의 건강 상태는 아주 좋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그의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진했고 감기나 피부 발진, 작은 상처

등 가벼운 질환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혈압-심박수-콜레스테롤 등 “완벽”

오바마의 어머니는 지난 1995년 53세의 나이에 난소암으로 사망했으며, 할아버지는

전립샘암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전립샘암 진단법인 PSA 검사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샤이너 박사는 밝혔다.

오바마는 규칙적으로 4.8km를 조깅하고 있으며, 양질의 섬유질 식품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생활로 불필요한 체지방이 거의 없는 마른 체격을 유지하고 있다.

오바마의 혈압은 90/60, 맥박은 분당 60회로 문제가 없었다. 또 혈액 검사에서도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리드 수치는

44(150 이하면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 173(200이하면 정상), 좋은 콜레스테롤은

68(40 이상이면 정상), 나쁜 콜레스테롤은 96(130 이하면 정상)으로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

빈혈 여부를 판단하는 CBC검사와 심장병 위험을 보는 심전도 검사에서도 정상이었다.

오바마의 선거 캠프는 오바마의 이 같은 건강상태를 토대로 그가 대통령직이라는

격무를 훌륭히 수행할 건강한 몸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고교 시절(하와이 푸나호우 고교) 학교 농구팀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아직도 농구를

즐기는 등 건강을 과시한다. 선거 당일인 5일에도 농구를 했으며, 지난 1월 3일 민주당

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날도 농구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왼손잡이인 그는 특히

속임수 동작에 능하고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끊이지 않는 담배 문제

거의 완전한 건강 상태를 자랑하는 오바마를 한 가지 끊임없이 쫓아다니는 문제가

있으니 바로 흡연이다. 오바마의 주치의는 그가 오랜 기간 담배를 피웠고 금연에

몇 번 실패했지만 작년 금연을 선언한 뒤 현재 금연 껌을 씹으면서 금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흡연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흑인이기 때문. 흑인 의사들의 모임인 전미의학협회(NMA)는

지난 7월 흑인이 백인에 비해 당뇨병에 걸리는 확률은 1.5배, 심장발작은 1.4배,

심장질환은 1.3배, 암 1.25배로 발병 확률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흑인 의사들의 이러한 지적은 “백인 의사들이 흑인 환자 진료에 무관심하거나

소수계를 경시하기 때문”이란 문제 제기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만,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흑인에게서 여러 질병의 발생률이 더 높다는 사실은 대체적으로

미국 사회에서 인정된다.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유력시되는 오바마에게서 장기간의 흡연 경력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다.

“담배 피운 경력이 오히려 인간적” 평가도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오바마가 “한때 하루 10개비까지 피우기는 했지만, 작년

금연하기 전까지는 하루 대여섯 대를 피웠다”는 오바마의 해명을 근거로 그간 대학

1학년 때부터 작년까지 피운 담배는 5만5000~7만 개비가 달한다는 통계치를 작성해

내기도 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오바마가 현재 정말로 완전히 금연에 성공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설사 금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26년간 피운 담배는 앞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학 저널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등은 흡연자가

설사 금연을 했다 하더라도 과거 흡연 기간 중 경동맥에 지방이 축적된 경우가 많으며,

흡연으로 인한 악영향이 제거되고 정상인과 비슷한 상태로 되기까지는 최소한 5년

이상의 완전한 금연 기간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를 달갑게 보지 않는 세력은 캠페인 기간 중 계속 이처럼 ‘흑인이라서

문제가 되는’ 건강상 이슈를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그러나 옹호 진영에서는 반대로

“그가 담배를 피워 왔고, 또한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금연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데서 더욱 인간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힘찬 메시지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오바마의 다소 쉰 목소리는 오히려

담배의 영향인데 그가 완전히 담배를 끊으면 오히려 목소리가 변해 감동이 떨어질

것이라는 장난기서린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수정 기자 crystals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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