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 높아야 성적도 올라간다

좌절없이 감정조절하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

똑같은 지능지수(IQ)를 받았더라도 감성지수(EQ)의 차이에 따라 학생의 장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센트럴 랭커셔대 파멜라 쿼터 박사 팀은 영국의 7학년 학생 628명을 대상으로

지능지수와 감성지수를 검사한 뒤 2년 뒤 이들의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지수를 갖고 있더라도 감성지수가 높은 학생은 성적 향상 효과가 높은

반면, 감성지수가 낮은 학생은 성적을 올리는 데 상대적으로 애를 먹는다는 결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감성지수가 높을수록 성적을 예컨대 B학점에서 A학점으로

올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남학생의 경우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지만 여학생처럼 뚜렷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또래 남학생의 경우 개인별 성장도에서 여학생보다 더 큰 개인별

격차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감성지수가 높은 학생은 설사 지능지수가 낮아 현재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자신의 감성을 조절해 만회 노력을 펼침으로써 장기적으로 성적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감성지수가 낮은 학생은 한번 좌절을 맛보면 감정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에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성적은 영어, 문학, 수학, 과학 등 과목의 SAT

성적을 토대로 했다.

쿼터 박사는 “학업 성취에 있어서 지능지수의 영향을 감성지수가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하는 감성 양성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와 관련해 버밍엄대학의 감성지수 전문가 앨런 모티보이스 교수는 “감성지수가

높은 교사가 가르칠 경우에도 학습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최근 영국 정부가 교과목에 포함시킨

‘감성교육 교실’이 학생들의 인성-학력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학습 효율성은

OECD 30개 나라 중 24위에 불과하다는 한국(한국직업능력개발원 10월29일 발표)에선

지나치게 학생들에게 지식 교육만 시키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닌지,

교육 당국자나 학부모 모두가 반성해 볼만한 연구가 아닐 수 없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밀턴케인즈에서 열린 ‘영국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온라인판 등이 31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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