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미아! ABBA 노래의 향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에비타>가 마돈나의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낸 독창극(獨唱劇)이었다면, <마마 미아!-더 무비(Mamma Mia!-The Movie)>는 화려한 팀워크가 돋보이는 군무(群舞)와도 같은 음악 영화다. 108분의 상영 시간 내내 왜 할리우드가 지구촌 영화가를 석권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오락극이다.

8월 21일 오후 4시 15분 쯤, 용산역 시사회장을 나섰을 때 오성식 선생의 생활영어를 통해 배운 ‘Dancing Queen’의 일부 가사인 ‘록 음악만 있으면 만사 오케입니다. 당신은 찬스를 잡아 춤을 추세요. With a bit of rock music, everything is fine. You’re in the mood for a dance And when you get the chance’를 흥얼거렸다.

호주, 북미, 캐나다에는 아바(ABBA) 노래를 잠자는 시간만 빼놓고 듣는다는 아바의 광적인 팬들이 득시글하다.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바로 ‘아바중독인(人)’을 뜻하는 ‘ABBAholics’이다.

또 있다. 아바 노래만을 모창하는 10대 그룹으로 ‘ABBA-Teen’이 있다. 활동 당시 볼보 자동차,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와 함께 스웨덴 ‘국보 3’로 대접받았던 주역이 바로 4인조 보컬 그룹 ‘ABBA’라는 것은 이미 팝 상식이다.

<어바웃 어 보이>에서 바람둥이 휴 그랜트가 남편을 여의거나 이혼한 중년 부인들을 꼬드겨서 백수건달처럼 재미를 볼 수 있는 자금줄이 무엇인지 기억나시는가? 작곡가인 아버지가 히트곡을 단 1곡만 남겼고, 그 인세 수익으로 무위도식하고 있다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나레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그럼 ABBA는?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구구절절한 아바 바이오그래프를 인용할 필요는 없다. 누적 음반 판매량만 4억장. 상상이나 가는가? 하기야 본인도 대략 30여장 정도를 소장하고 있으니 그들의 인기를 재론하는 것은 사족(蛇足)이다.

1974년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Waterloo’가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아바가 1983년 공식 해체될 때까지 무려 70여곡에 달하는 싱글 히트곡을 기록했다.

밥 딜런, 존 바에즈가 미국 정치,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반체제 노래를 10여년 이상 주도한 것에 미국 대중들이 슬슬 거부감을 느끼고 있을 때, ‘남녀 간의 사랑, 애증, 갈등, 여성의 성적 고민, 인생 찬가’ 등을 소재로 한 친근한 가사 내용과 4명의 혼성 그룹이 들려주는 천상의 화음을 내세워 발표하는 곡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역들이 바로 팝 역사가 인정하는 아바의 업적이다.

1995년 호주 P. J. 호건 감독이 결혼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뚱보 처녀의 일화를 다룬 <뮤리엘의 웨딩>에 아바 주요 히트곡을 삽입하면서 다시 한번 아바 노래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기회를 얻는다. 여세를 몰아 아바의 히트곡을 스토리로 엮은 뮤지컬 무대극 <마마 미아!>가 1999년 4월 6일 영국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장기 공연되면서 지구촌 공연계는 재차 아바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이를 장편 극영화로 각색한 것이 바로 <마마 미아!-더 무비>이다. 20살 된 딸 소피의 결혼식에 초대된 아버지로 추정되는 3명의 남자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이를 통해 그리스의 한적한 소읍에서 허름한 호텔을 운영하면서 홀로 딸을 키워왔던 중년 여성 도나(메릴 스트립)의 처녀 시절 바람기가 드러나고 만다.

뮤지컬 영화 극장판 <마마 미아!>는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 메릴 스트립과 중년 남성의 멋을 한껏 풍겨주고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을 비롯해 모든 출연진이 아바 노래를 자신들의 보컬 버전으로 열창하고 있다.

도나(메릴 스트립)가 붉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면서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샘(피어스 브로스넌)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담아 ‘The Winner Takes It All’을 열창하자 샘은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청혼하면서 ‘I Do, I Do, I Do, I Do, I Do’를 불러준다.

“세상에 대한 경험을 더 해보고 결혼을 하겠다”면서 식장에서 결혼 연기를 발표하고, 약혼자와 함께 보트에 몸을 싣고 대양(大洋)으로 나서는 딸 소피(아만다 세이프리드)가 라스트와 오프닝에서 불러주는 곡이 ‘I Have A Dream’, 도나의 괴짜 친구들인 로시(줄리 워터스)와 탄야(크리스틴 바란스키)가 합창곡으로 불러주는 ‘Super Trouper’ ‘Dancing Queen’ 그리고 ‘바다는 푸른 빛이다’는 것을 실감시켜주는 오염되지 않은 쪽빛 바다를 자랑하고 있는 그리스 마을을 배경으로 마을 주민들이 합창곡으로 불러주는 ‘Gimme! Gimme! Gimme!(A Man After Midnight)’ ‘Voulez-Vous’ 등은 새삼 시네마 천국의 묘미를 절절히 전달해주고 있는 노래가 되고 있다.

할리우드 공개 당시 선전 문구 중 하나가 ‘잊지 못할 환상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시죠?’이다.

100여명이 넘는 연기자들이 아바의 노래에 맞추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흥겨운 춤을 춘다. 얼굴에 늘 환한 미소를 띠면서 도나와 그의 딸 소피의 결혼식을 축하해주는 마을 주민들의 삶의 여유로움이 묻어 있는 훈훈한 정경, 여기에 어우러지는 당장 배낭 여행을 떠나고 싶도록 유혹하는 오염되지 않은 지중해 나라 그리스의 풍광.

극장판 <마마 미아!>가 내미는 초대의 손길을 결코 놓치지 마시라! 아바의 노래를 듣고 청춘 시절을 보낸 이들은 필견(必見)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9월 4일 개봉.


1. Honey, Honey

아바의 세계 음반시장 데뷔 앨범 ‘Waterloo’(1974) 앨범 수록곡.

소피역의 아만다 세이프리드가 결혼을 앞두고 들뜬 기분을 표현하는 노래.

2. Money, Money, Money

아바의 4집 앨범 ‘Arrival’(1977)에 수록된 곡. 영국 차트에서 3위 기록.

메릴 스트립이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내주는 곡으로 활용되고 있다.

3. Mamma Mia!

1975년 앨범 ‘ABBA’ 수록곡. 영국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

아바 음악의 특징인 신시사이저 키보드 사운드가 오프닝을 장식하고 있는 매력적인 곡이다.

메릴 스트립이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느닷없이 찾아온 과거의 남자 3명이 출현으로 당황해하는 장면에서 불러주고 있다.

4. Dancing Queen

1977년에 발매된 앨범 ‘Arrival’ 수록곡. 영국 등 유럽 각국에서 1위. 아바 노래 중 유일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곡.

처녀 시절 화려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메릴 스트립과 마을 사람들이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허름한 호텔에서 시작해 바닷가까지 이동하면서 흥겨운 춤을 추면서 불러주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바 히트곡.

5. Our Last Summer

아바의 노래 중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희귀곡.

소피의 아버지로 추정되고 있는 콜린 퍼스와 피어스 브로스넌, 극중 딸 역의 아만다 세이프리드가 함께 부른다.

6. Lay All Your Love On Me

1980년에 발매된 앨범 ‘Super Trouper’ 수록곡. 비지스의 <토요일 밤의 열기> 이후 맹렬한 인기 기세를 자랑했던 디스코 비트를 차용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소피와 약혼자 스카이(도미닉 쿠퍼)가 서로에게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주면서 불러 주는 곡.

7. Super Trouper

동명 앨범 ‘Super Trouper’의 타이틀 곡.

70년대 그룹 의상을 입고 딸의 결혼식 파티 축하연에서 메릴 스트립과 친구들이 합창곡으로 불러준다. 촌스런 복장과 아바의 창법을 흉내내는 어설픈 제스처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8. Gimme! Gimme! Gimme!(A Man After Midnight)

아바의 대표적인 디스코 풍 노래.

결혼식을 앞둔 소피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마련해준 파티 장면에서 ‘Voulez-Vous’와 함께 부른다. 50여명이 넘는 조연급 여배우들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시선을 자극하는 군무를 펼쳐주고 있다.

9. The Name Of The Game

1977년 앨범 ‘The Album’ 수록곡.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소피가 독창곡으로 불러주고 있다.

10. Voulez-Vous

1979년에 발매된 앨범 ‘Voulez-Vous’ 타이틀 곡. 디스코 리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노래. 마을에 있는 청춘 남녀와 나이 든 주민들이 모두 해변으로 뛰쳐나와 춤을 추면서 불러주는 노래.

11. S.O.S

아바 멤버 중 2명의 여성 보컬이 혼성 듀엣으로 유일하게 부른 보기 드문 곡.

영화 속에서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메릴 스트립이 20여년의 세월이 지난 재회한 뒤 서로를 진정한 반려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심정을 드러내면서 혼성 듀엣으로 불러 주고 있다.

12. Does Your Mother Know?

1979년의 앨범 ‘Voulez-Vous’ 수록곡.

멤버 중 베니와 비외른이 어린 시절 빠져 들었던 록큰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작곡했다는 노래. 흑인 청년의 구애를 받은 중년 여성 탄야(크리스틴 바란스키)가 ‘젖비린내 난다’며 시큰둥해하는 장면에서 불러주고 있다.

13.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여성 보컬 아그네타의 독창곡.

1981년 앨범 ‘The Visitor’에 수록됐다. 영화속에서는 메릴 스트립과 아만다가 듀엣으로 부른다. 비외른과 아그네타가 딸 린다를 모델로 만든 곡으로 알려져 있다. 품을 떠나려고 하는 딸에 대한 부모의 걱정을 담고 있다.

14. The Winner Takes It All

앨범 ‘Super Trouper’ 수록곡.

아그네타가 남편 비외른과 불화를 겪고 있을 때 발표된 노래. 팝 비평가들로부터 ‘아그네타’가 아바 멤버 시절에 불렀던 곡 중에서 가장 음악성이 뛰어난 곡으로 꼽히고 있다.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명곡.

15. When All Is Said and Done

앨범 ‘The Visitors’ 수록곡. 원곡은 프리다의 독주로 불러졌다.

영화 속에서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메릴 스트립의 듀엣곡으로 활용됐다. 중년이 맞는 인생의 여유로움을 노래말로 하고 있다.

16. Take a Chance On Me

앨범 ‘The Album’ 수록곡. 흥겹고 경쾌한 멜로디 라인이 아바의 특징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노래.

도나 친구 로지가 극중 작가이자 소피의 3명의 아빠 후보 중 한 명인 빌(스텔란 스카스가드)에게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면서 청혼하는 노래로 쓰이고 있다.

17. I Have a Dream

앨범 ‘Voulez-Vous’ 수록곡. 해체 직전의 아바 마지막 히트곡.

소피 역의 아만다 세이프리드가 배역을 위한 공개 오디션에서 불렀다는 노래. 영화 속에서 오프닝과 라스트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8. (Hidden Track) Thank You For The Music

앨범 ‘The Album’ 수록곡. 어쿠스틱 기타 독주로 ‘음악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찬양하고 있는 노래.

아만다 세이프리드 엔딩 크레디트에서 독주로 불러주고 있다. 성급히 극장 문을 나서는 사람들은 들을 수 없는 곡. 엔딩 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차분한 관객만이 보너스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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