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의료정보 만화’란?

의사로서, 만화를 그리려고 하다 보면 만화를 통해 "의료(의학)정보 전달"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에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그리고 사실, 그동안 훌륭한 "의료 정보 만화"가 많이 존재했었기에

더욱 압박을 받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얼마간 나름대로의 시도를 해 보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으니 만화를 보는

대중은 객관적이고 설명적인 의학적 사실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학적 사실이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서 무한한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다.

이건 마치, 하늘에 새가 날아가든 말든 나와의 연관성을 알지 못한다면 전혀 관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만일 새가 날아가며 응아를 한 게

나에게 떨어진다면!

이 일 이후로는 새가 내 머리 위 하늘을 날아가는 것에 대해 항상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처럼, (의학적 사실을 포함한) 어떤 사실이든, 그 사실이 어떻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는 없기에 만화로 의학적 사실을 아무리 재미있게 전달하려

한다 해도, 대중의 머리속에는 단편적인 것만 남아 버릴 것이고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의학적 진실들은 상당수 나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대중은 그 의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칫하면 의학적 지식을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이 건강 염려 성향을 가지게

되기도 하는 것이고 요즘과 같이 의학적 지식에 대한 접근도가 높아진 사회에서 오히려

오해가 많이 생겨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만화를 통해서 교과서에 있을 법한 "의학적 사실"을 전달하려

할 것이 아니라 의학적 사실이 나의 삶과 어떤 식으로 연결지어지는가에 대한 올바른

관계를 알려주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소소한 일상적 내용에서 의학적 사실과의 연관성을 찾아 가는 식으로

접근할 때 (약간의 어폐가 있지만) "명랑 의학 정보 만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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