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성공률 높이려면

얼마 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열린 ‘측만증 연구학회’에 다녀 왔다. 이

학회는 척추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이다. 4일간의 학회 행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올해의 기념강연’이다.

매년

세계적인 대가 가운데 한 사람을 선정하여 강연을 듣는데, 선정된 분은 자신의 성장

과정, 업적, 인생 철학 등을 담담하게 들려줌으로써 전세계에서 모인 척추외과 의사들에게

감동을 주곤 한다.

올해는 영국의 딕슨(R.A. Dickson)  선생이 선정되었고 강연 제목은 ‘나켐슨

선생을 회상하며’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예상을 깨고 작년에 타계한

스웨덴의 척추 대가인 나켐슨(Alf Nachemson)  선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의아했다.

나켐슨 선생은 근거중심의학을 고집스럽게 주장한 원칙주의자로 유명했다. 어떤

치료법도 과학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치료법을 엉성한 논리로 주장하던 의사들은 나켐슨 선생의 날카로운 질타에

쩔쩔매곤 했다. 딕슨 선생은 올해의 강연 자리에서 자신이 돋보이는 대신 나켐슨

선생을 회상함으로써 과학적인 검증과 근거중심의학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한 것이다.

강연의 클라이맥스는 어느 학회에서 레이저디스크 수술의 높은 성공률을 접한

나켐슨 선생의 반응을 소개할 때였다. “소변을 볼 때 소변기 밖으로 새지 않고 소변기

안으로 보는 성공률을 높이려면 변기 한 가운데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나 파리를 그려

놓으면 된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그 그림을 향해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소변이

소변기 밖으로 샐 가능성은 줄어들고 따라서 성공률은 높아진다.  수술의 성공률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성공률을 높이려는 의도를 가지면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순식간에 학회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레이저디스크 수술과 이 수술의 높은 성공률에

대한 구미(歐美)의 주류 척추외과 의사들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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