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돌보지 않은 죄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아서 늘 그리운 마음이 있는 시아버님 산소에서 축 늘어진 어머님의

어깨를 바라볼 때나, 내 몸처럼 가까운 남편과 아이들이 아픈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을 때마다 그 누구도 떠나는 것과 아픈 것을 대신 해줄 수 없다는 단순하지만 극명한

사실 앞에서 “사는 것의 외로움”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다.

며칠 전에도 그런 외로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얼마전 실시했던 혈압검사를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된 높은 혈압에 놀라시면서도 지금은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다음번에

교육을 받겠다고 하셨던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마침 다음번 교육일정에 빈 자리가 나서 한번 편지를 보냈더니, 남편 분이 전화를

하셔서 그 편지의 주인은 편지가 더 이상 소용 없는 곳으로 떠났다고 하셨다. “오십대

중반, 뇌출혈…”. 연민과 그리움에 사무쳤던 그분의 목소리는 그 후 내내 우리 고혈압관리

및 중풍방지 교육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매우 가까운 지인이 두 분이나 가슴에 갑자기 온 통증 때문에

응급실과 심장외과에 입원하셔서 나의 이 “사는 것의 외로움” 에 대한 단상을 더욱

깊게 하였다.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심장은 파열할 듯 아파오면서, “이제 다음 세상으로 가야

하는 때가 온 것인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남기고 가는 것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련과 회한 등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복잡하면서도 그 뼛속같이 사무치는

외로움의 깊이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

외로움은 아무리 사랑하는 이라도 덜어줄 수 없는 개인의 몫이므로, 자기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귀중한 심장을 돌보는 일은 생명을 부여 받은 자로서의 권리이자 의무이리라.

혹시라도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가 온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올 때까지

침착하게 실시해야 하는 심폐소생술이 있는데, 이는 깊게 깊게 기침을 하는 일이다.

만약 의식이 가물가물하더라도 의식이 다할 때까지 깊게 숨을 쉬며 기침을 유도하면

잠깐이라도 필요한 시간과 산소를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심장을 망가뜨리는 주범인 흡연,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을 조절함으로써 이러한 무서운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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