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성격이

매우 급하고 논쟁을 좋아하는 친구가 가까이에 있어서 다혈질이기는 마찬가지인 나와

자주 부딪치곤 한다. 이 친구는 매사 알과 닭의 순서를 교훈하는 것이 주특기인데

논쟁을 즐기기는 해도 나는 딱히 닭과 알의 순서에는 관심이 덜해서 친구를 맥빠지게

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친구가 요즈음 관심있는 일은 매사에 원인과 결과를 단순명료하게

정리하여 내게 싸움을 걸어오는 일이다. 하지만 논리정연한 ‘인과론’ 논쟁 연습은

나처럼 유유부단한 파트너를 만나서 지지부진할 수밖에∙∙∙.

굳이 변명을 하자면, 겉으로 보기에는 원인과 결과가 확실한 것 같아도 보기에

따라서는 그 명료함이 흔들리는 일이 우리 주위에 어디 한 두가지인가? 예를 들면

누군가 뇌염의 확산 원인을 따진다면 곤충학자는 “모기”라고 할 것이고, 환경학자는

오염된 “물”이라고 할 수 있을테고, 정치학자는 잘못된 “도시정책”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그중 틀린 답은 아무것도 없지만 어쩐지 하나를 택하라면 미진한 듯하고

여러 개를 말하면 명쾌함을 잃는 기분이다.

최근 치과학회와 심장학회에서 벌이고 있는 원인/결과 논쟁도 이런 점에서 보면

흥미롭다. 심장학회 발표에 따르면 심장병이나 고혈압 혹은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난히 치주염이 많이 있는데, 모름지기 순환장애로 말초혈관이 손상을 입으면서

구강의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치주염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 심장학자들의 추론이다.

치과학회에서는 그 반대로 치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잇몸에 감염이 시작되고

그 균들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서 계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심장과 췌장을 약하게 해서

심장병과 당뇨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임신부들에게

치주염이 심할 경우 혈관으로 병균이 들어가서 심근경색을 일으킨 사례들이 꽤 있기도

하다.

알이 먼저든 닭이 먼저든, 이런 연구보고와 논쟁은 귀 기울일 만하다. 특히 정기적인

치석제거 등 구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이민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이가 치주염 탓으로

심장병이나 당뇨를 앓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구강건강 전문가들이 권하는 치주염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먼저 식후에 바로 이를 닦아서 음식물이 남지 않게

하고, 또 식후 반시간 안에 무가당 검을 씹는 등 침샘을 자극해서 입안의 산성도를

내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치석을 만드는 균은 70%가 혀에 숨어 있으므로 이뿐만 아니라 혀도 귺어내듯이

닦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건강물품 코너에 가끔 혀 닦는 솔이 보이는데, 경우에 따라

권하는 치과의사들도 많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치석을 제거해서 치주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없애야 함은 물론이다.

어차피 치주염이 심장병의 원인이든 심장병이 치주염의 원인이든 둘 다 우리들의

백세건강에 ‘적’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둘 다 잘 예방하는 것이

상책일 것인데∙∙∙. 논쟁 좋아하는 내 친구는 제발 이 글은 못 보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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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익명

    닭은 달걀 알을 낳을 수 있지만,,
    달걀은 죽었다 깨어나도 부화도 되지 않은 달걀이
    닭을 낳을 수 없기에 그러므로 닭이 먼저다. 압승!
    다시 말해 알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예를들어 부모님(닭)이
    먼저인지 자식(달걀) 자식이 먼저인지를 알면 개념없이 알이 먼저다 하는 자식은 없을듯,,,

  2. 익명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ㅠㅠ 어떤 채널은 닭이 먼저다 하는 사람도있고 알이 먼져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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