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차세대 항암제’ 국내서 임상시험

가톨릭대, “8년간 진료비 걱정 없이 치료”

백혈병의

주요 암세포 두 가지 중 하나만 폭격하는 항암제 글리벡과 달리 두 가지를 한꺼번에

폭격하는 ‘차세대 스마트폭탄’에 대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전개된다.

가톨릭대 의대 만성골수성백혈병(CML)연구소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항암제보다 효과는 월등하고 부작용은 적을 것으로 기대되는 ‘똑똑한 항암제’

보수티닙에 대한 3단계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보수티닙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기존 치료제인 글리벡과 타시그나(노바티스) 그리고

스프라이셀(BMS) 등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항암제다.

우선, 보수티닙은 기존의 글리벡과 타시그나가 암 단백질 BCR-ABL과 SRC 중 앞의

것만 억제하는 데 비해 두 가지 모두를 억제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살아날 가능성이

‘확’ 줄어든다. 2단계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보수티닙은 글리벡에 비해 150~200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다른 차세대 표적 항암제인 스프라이셀은 두 가지 암 단백질들을 억제하지만

다른 암에서 나타나는 PDGFRß나 c-KIT 등의 암 단백질 효소도 강력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큰 단점이 있다.

기지와 초소를 모두 공격하려다 보니 정상세포도 피해를 봐 늑막에 물이 차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에 반해 보수티닙은 백혈병과 관련된 암 단백질만을

선택적으로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을 총괄하는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보수티닙은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치료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 “현재까지 임상연구 결과 효과가 우수하며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실시하는 3상 임상 연구에 모든 백혈병 환자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 약의 정확한 치료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기존 표적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은  새로 진단된 환자에 한해서만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하이드리아

항암제는 예외다.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첫 진단을 받은 지 6개월 이내의 18세 이상 환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에 참가하면 8년 동안 혈액 및 골수 검사, 진찰료 걱정

없이 이 약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임상시험 참가를 원하는 환자는 건강 의료포털 코메디닷컴의 백혈병센터(http://www.kormedi.com/care/center/leukemia/CDJoin.aspx)에서

온라인으로 지원하면 된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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