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줄이는 약, 혈관 젊게 되돌려

DNA 손상 막는 단백질 수치 높여

심장 질환 환자들이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스타틴이 동맥 세포의 혈관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캠브리지대 심혈관전공 마틴 베넷 교수팀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혈관 세포의 DNA 손상을 막는 단백질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순환기 연구(Circulatio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통해 스타틴이 동맥 세포의 DNA 손상을 막는 단백질인 NBS-1의

수치를 높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스타틴이 DNA 손상을 일으키는 산화스트레스 자체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손상된 DNA의 복원은 빠르게 했다. 이는 혈관이 노화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의미이다.

베넷 교수는 “스타틴이 혈관 세포 이외의 다른 세포에서도 노화를 늦출 수 있다면

항암치료나 방사능치료로 손상된 세포의 DNA를 보호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지혈증은 여러 가지 혈관 관련 합병증의 원인이다. 혈액에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을 막아 말초혈관장애, 신장경색, 심근경색, 뇌경색, 췌장염의

원인이 된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몸의 다른 부분에 비해 동맥이 더 빨리 노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의 동맥은 실제 나이의 동맥보다 약

40년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타틴은 고지혈증 환자의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으로 개발됐지만,

그 외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에 스타틴이 당뇨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작년에는 근골격계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생리의학회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팀은 스타틴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 호흡기중환자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2005년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심장재단 피터 와이스버그 박사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벽의

손상과 복구가 반복되고 복구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결국 심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며 “스타틴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혈관벽의 DNA 손상을

치료하는 자연 치유 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방송 BBC,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28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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