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천천히 취하는 술 맞다”

똑같은 도수 다른 술 비해

“맥주를 마시면 다른 술에 비해 별로 취하지 않아 많이 마시게 된다.”이렇게

말하는 주당들이 있다. 일리 있는 말일까.

맥주는 다른 술에 비해 몸에 천천히 흡수되고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하워드대 의대 로버트 테일러 박사팀은 한 달에 12번 정도 술을 마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남녀 31명을 대상으로 맥주를 마실 때와 소다음료가 들어간

합성주를 마실 때 알코올 성분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합성주와 맥주는 맛을 제외하고는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 등 모든 조건이

같은 상황에서 실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알코올탈수소효소(ADH)가 분비되는 것을

통해 맥주와 합성주가 몸에 흡수되는 속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방법은 맥주와 합성주 모두 동일했지만 맥주가

합성주에 비해 더 천천히 몸에 흡수되고 술을 마신 만큼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테일러 박사는 “맥주가 몸에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취기가 최고조에 오르는

것도 늦어져 사람들이 술을 더 마시게 된다고 주장하는 인사도 있지만 우리 연구에서는

그런 내용을 다루지 않아 연구진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 소리치료 연구소장 스티븐 심즈 박사는 “연구진은 취한 기분이 더 세지는

것이 맥주를 더 마시게 하는데다가 맥주가 가격까지 싸고 구입하기도 쉽기 때문에

해로운 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애쓴 것 같다”고 평가했다.

테일러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맥주를 광고하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맥주

홍보와 이번 연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알코올 중독:임상 실험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미국의 연구업적 소개 사이트 뉴스와이즈

등이 24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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