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주위 너무 깨끗하면 당뇨병 걸린다”

쥐 실험결과…내장 박테리아 부족하면 발병

어릴 때 몸을 지나치게 깨끗하게 관리해 외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적당히 노출되지

않으면 오히려 제 1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수잔 웡 박사팀과 미국 워싱턴 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등의 공동연구진이 쥐를 유전자 변형시켜 실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쳐 (Nature)’ 온라인판에 24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잘 씻지 않았던 1980년대 중반보다 청결을 중요시하는 요즘 제 1형

당뇨병 발병률이 5배나 증가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너무

노출되지 않으면 알레르기, 천식 등과 같은 다른 면역체계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위생학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청결과 박테리아간의 관계가 일반적인 형태의 질병인 비만과 생활습관

질환 등에 도 영향을 미쳐 영국인들의 200만 명 정도가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유전자

변형을 시켜 박테리아에 반응하는 쥐의 면역체계 일부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했다.   

80%의 쥐는 생물학적으로 세균이 득실거리는 환경에서 잘 자란다. 오히려 친환경적인

내장 박테리아가 부족하면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 내장에

친환경적인 내장 박테리아를 주입했을 때는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의 내장에 있는 친환경적인 박테리아가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데,

너무 잘 씻거나 청결하게 하면 이 박테리아가 없어서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유년기에 발병하는 제 1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진은 “하지만 친환경적인 박테리아가 어떻게 작용해서 제1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고 밝혔다.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이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발병되며 정기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서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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