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설사, 인후염 증상… 감기 아닌 ‘눈병’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에서 해수욕을 즐긴 직장인 김도훈(46) 씨. 시원한 바닷물에서 물놀이도 하고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도

하면서 오랜만에 도시를 벗어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집으로 돌아온 후 갑자기 5살, 7살짜리 두 딸 아이가 체온이

올라가더니 설사에 목에 염증까지 생기는 증상을 보였다. 김씨 또한 눈이 따끔거리고 임파선이 자주 붓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휴가지에서 상한

음식이나 물을 마시고 세균에 감염된 것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간 김씨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김씨 가족이 걸린 것은 감기가 아닌

눈병이라는 것. 설마 눈병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김씨는 어리둥절함을 감출 수 없었다.

김 씨의 가족이 감염된 눈병의

정확한 명칭은 ‘인후결막열’.
접촉성 안질환 중 하나로 갑자기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신 증상이 있다. 또한 자주 귀 밑과 턱 밑에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감기 증상이 동반되어 자칫 다른 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씨어앤파트너 안과 원장 김봉현 박사는 "인후결막열은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감기와 흡사해 많은 휴가기간 동안에

쌓인 과로로 인한 감기나 몸살로 자가 진단, 감기약을 먹음으로써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 외에 안구의 심한 충혈을

동반한다면 눈병이 아닌지 안과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후결막열은 일반 눈병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생기는 일종의 급성 결막염이다. 약 1주일의 잠복기를 두고 발병하며 보통 2주일이면 면역항체가 생겨 치유된다. 한쪽 눈에 발생했다가 다른 쪽

눈으로 옮는데 발병 초기에는 눈의 충혈과 통증을 동반하고 눈물 및 눈곱이 많이 나온다. 전염성이 높아 가족 중 한 사람이 걸리면 모두 감염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김 원장은 "인후결막열은 전염성이 높으며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무엇보다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피하고 가족 중 한 사람이 감염됐을 경우 전염을 막기 위해 자주 깨끗이 손을 씻고 세숫대야와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정신적 스트레스 및 환경적 요인에

의한 단순 포진성 결막염 등이 휴가철 걸리기 쉬운 전염성 안질환이다.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인후결막열의

경우와 증상이 비슷하여 결막에 충혈이 심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붓는데 특이한 점은 결막 하에 심한 출혈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잠복 기간은 하루

내지 2시간으로 인후결막열에 비해 매우 짧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또한 원인균을 없앨 수 있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2차적인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와 전신적인 증상완화를 위한 소염제 등을 투여하는 방법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는 치료가

중요하다.

일명 단순 포진성 각막염은 헤르페스성 결막염으로 불리는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특히 사춘기 이전의 남아에게 5~10년간 지속적으로 발병하며 여러 번 재발할 수 있다. 대개는 한쪽 눈에만 나타나나, 4~6%가 양쪽 눈에

발병한다. 증상은 흔히 눈의 자극감, 눈부심 및 눈물 흘림 등이며 증상이 각막중심에 있을 때는 시력장애도 동반된다. 발병초기부터 각막의 지각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통증을 잘못 느껴 증상이 경미한 것처럼 오인하게 된다.

전염성 안질환은 특히 여름에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온 피서객 중에서 자주 감염되므로 해변으로 피서를 다녀온 후에 눈에 빨갛게 충혈되고 부어 오르고 따끔거리는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전염성

안질환일 가능성으로 보고 가까운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씨어앤파트너 안과 김봉현 원장 /

www.seereye.com (02)511-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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