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맡으면 길몽, 악취 맡으면 흉몽 꾼다”

獨 연구진, 후각과 꿈 관계 실험결과

향긋한 냄새를 맡으면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역겨운 냄새를 맡으면 부정적인 느낌의

꿈을 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만하임대 의과대 이비인후과 보리스 스톡 박사팀은 30일 동안

건강한 여성 15명을 대상으로 잠 잘 때 후각 기능이 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잠 잘 때 어떤 냄새를 맡느냐에 따라 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박사팀은 연구대상자들을 3그룹으로 나누었다. REM수면 동안 한 그룹에는

장미 향 등 향긋한 냄새를 맡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썩은 달걀 등 역겨운 냄새를,

나머지 한 그룹에게는 잠 잘 동안 아무 냄새도 나지 않게 했다.

REM수면은 수면 중 꿈을 꾸는 단계로, 전체 수면의 약 20~25%를 차지하며 깨어

있은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을 말한다.

박사팀은 연구대상자들에게 잠을 자고 깨어난 후, 각 그룹별로 꾼 꿈에 대한 인상을

말하는 ‘감정채색(emotional coloration)’을 물었다. 감정채색은 꿈의 내용을 긍정적,

부정적으로 나누어 얼마나 강하게 느꼈는지에 따라 ‘0점-전혀 느낌이 없다, 1점-약간,

2점-중간, 3점-느낌이 강렬하다’의 4단계로 계산됐다.

그 결과, 달걀 썩은 냄새와 같은 고약한 냄새를 맡았던 그룹의 꿈에 대한 감정채색은

부정적이었으며, 장미향과 같은 향긋한 냄새를 맡았던 그룹의 꿈에 대한 감정채색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 냄새도 맡지 않았던 그룹의 꿈에 대한 감정채색은

약간 긍정적이었다.

박사팀은 “최근에 맡았던 냄새만이 잠자는 동안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는

꿈에 미치는 후각의 효과를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간의 후각 자극이 수면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임상학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1~2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두경부외과재단(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Foundation)’ 연차 학술대회에서

21일 발표됐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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