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많이 쬐는 아이 다발성경화증 덜 걸린다

자외선 덕 비타민D 늘어 발병위험 줄어들어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또 발표됐다. 몸속에 비타민D가

적은 어린이는 다발성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생선이나

버섯에 많이 들어 있고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생성된다. 

캐나다 토론토대 영양학 팀은 늘 팔다리가 저리는 어린이 125명의 혈액을 검사했다.

팔다리가 계속 저리는 것은 다발성경화증의 대표적인 증세. 이 중 68%인 87명이 비타민D

수치가 낮았다. 20명은 1년 뒤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받았다. 

결과를 발표한 히더 한웰 연구원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받은 어린이의 비타민D

수치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눈에 띄게 낮았고, 비타민D가 많을수록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낮았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는 ‘미엘린’이라는 부위가 손상돼 중추신경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면역질환이다. 앞이 잘 안 보이고 팔다리가 떨리며

불안, 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토론토어린이병원 브렌다 반웰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된

어린이 19명 중 17명의 비타민D 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비타민D의 결핍이 다발성경화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는 더 연구가 진행돼야

하지만, 이전 여러 연구들에서 이 둘 간의 관련성은 많이 밝혀졌다. 다발성경화증은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즉 햇볕을 덜 쬘수록 발병률이 더 높다. 

이 연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세계 다발성경화증 치료연구학회에서

발표됐고, 미국의 의학웹진 헬스데이,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등이 19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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