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사랑이 아기 유전자 문제 덮는다”

생후 6개월 이후 아기 행동양식 변화시켜

아기가 유전적으로 공격성 등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성격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생후 6개월부터 엄마의 양육 따라 아기의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채프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캐시 프로퍼 박사팀은 생후 3개월, 6개월, 12개월 된 아기 142명을 대상으로

아기에게 스트레스에 취약한 유전자가 있는지 여부와 엄마의 양육이 아기의 스트레스

조절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아기가 놀 때 엄마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를 10분 동안 촬영해 엄마의

양육태도를 측정했다. 아기에게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DNA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유전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면 자라서 공격성, 약물남용 등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또 연구팀은 아기를 엄마와 떨어진 곳에 두고 스트레스를 받게한 뒤 심장박동과 미주신경

긴장(vagal tone)이라고 불리는 심장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생후 3개월과 6개월 된 아기는 위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갖고

있고 엄마의 양육 방식이 까다로워서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도 심장박동과

미주신경 긴장도에 변화가 없었다.

반면 위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생후 12개월 된 아기는 엄마의

양육 방식이 까다로워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미주신경

긴장도가 높게 반응했다. 그러나 위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엄마의 양육방식이 덜 민감해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 심장박동과 미주신경 긴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아기에게 위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있거나 주변 환경이 스트레스를

받게 해도 6개월 이전까지는 반응이 없다가 그 이후에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아기에게 위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있어도 6개월 이후에 엄마가 예민하지

않고 사랑으로 돌보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며 자라면서 문제 행동을 일으킬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프로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어린이의 행동발달에 유전자나 양육방식이 모두

영향을 주지만 아기가 문제 행동 위험이 있는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생후

6개월 이후에 엄마가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등 양육방식에 신경 쓰면 자라면서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지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 최신호에 실렸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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