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전반적 성기능 ‘뚝뚝’ 떨어진다

쥐실험, 발기력 55% 감소 짝짓기 간격 60배

코골이는 전반적인 성기능장애를 겪게 되지만 다행히 치료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동물실험결과가 나왔다.

드르릉, 퓨~ 하며 코를 골다가 숨을 멈추곤 하는 수면무호흡증후군(OSAS)

환자에게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이 병이 만성간헐성저산소증(CIH)의 일종으로 뇌와

발기 조직 등에 산소가 덜 공급되기 때문.

미국 루이스빌 대 데이비드 고잘 박사는 일부러 CIH를 유발한

쥐와 대조군 쥐로 나눠 각종 성기능을 비교했더니 1주 동안 CIH 상태였던 쥐는 매일

발기하는 능력이 55% 떨어졌고, 5주 동안 숨을 제대로 못 쉰 쥐는 짝짓기 간격이

60배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잘 박사는 “비교적 짧은 기간 산소가 부족해도 성행동,

발기능력 등의 후유증은 컸다”며 ‘코골이의 성기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5~12주 동안 쥐의 발기빈도, 흘레 습관,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 등 성호르몬의 혈중농도,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eNOS, nNOS 등

산화질소화합물의 농도 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5주 동안 ‘숨막힌 쥐’는 ‘숨 편했던 쥐’에

비해 흘레붙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60배, 삽입까지 걸린 시간은 40배 길었다. 또

CIH를 경험한 쥐 7마리 중 5마리는 사정을 아예 하지 않았으며 한 마리는 사정을

유도해놓은 상태에서 사정까지 걸린 시간이 총 11시간이어서 ‘숨 편했던 쥐’의

몇 분에 비해 가공할 만큼 길었다. 한 마리는 아무 영향이 없었다.

또 8주간 ‘답답했던 쥐’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의

차이는 없었지만 eNOS의 차이는 컸다.  

놀랄만한 사실은 1주만 산소가 부족했던 쥐에게 6주 동안 정상산소

레벨을 회복케 했지만, 이전보다 발기력이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

고잘 박사는 “쥐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투여했더니 전반적으로

성기능이 향상됐다”며 “발기조직 뿐 아니라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추후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흉부학회에서 발행하는 ‘호흡기 및 집중의학’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13일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러컬러트에 실렸다.

미국흉부학회의 존 헤프너 전회장은 “코골이로 대표되는 만성간헐성저산소증은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조기 진단과 효율적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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