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경 수술 필요한가” 논란

加 교수 무용론 논문에 시끌벅적

무릎 관절염 치료를 위해 간편하고 흉터도 작은 관절경 수술법이 좋을까,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까.

관절경 수술은 카메라를 부착한 금속 관을 무릎에 넣어 내시경을 통해 관절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피부를 1cm 정도만 째기 때문에 흉터가 작다는 이점이 있다.

미세수술이기 때문에 숙달되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술자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칼로 열지 않는 내시경 수술’ ‘무릎이 붓거나 아플 때’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오랜 기간 관절이 부어 있을 때’ 등 관절경 수술이 필요한 증상을

제대로 열거하지 않은 채 수술을 선전하는 광고를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과잉 진료가 우려되는 수준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9월호에 무릎 관절염 치료를 위해 관절경 수술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와

이 논문을 반박하는 논평이 함께 실렸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 로바츠 연구소 브라이언 패건 교수는 관절경 수술 환자

92명과 비수술 환자 86명을 비교했다. 수술 환자는 관절경 수술 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실시했다. 비수술 환자는 환자 교육을 통해 환자가 집에서 물리치료를 실시했고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글루코사민을 복용했으며 주기적으로 주사도 맞았다.

2년이 지난 후 양쪽 그룹 환자의 관절염 정도를 다시 측정했더니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었다. 두 그룹의 환자들 모두 증상이 호전됐지만 수술을 받은 쪽의 치료효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었다.

패건 교수는 “수술을 받은 그룹과 물리치료를 받은 그룹 모두 치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며 “증상이 아주 심할 때는 관절치환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굳이 관절경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코넬대 부속 특수수술병원 정형외과 로버츠 막스 박사는

이 연구의 결과를 반박하는 논평을 같은 저널에 발표했다.

그는 “관절경 수술이 일부 환자들에게는 필요한 치료방법”이라고 반박했다.

무릎 안쪽에서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조직인 반월상연골의 파열이나 무릎

연골에 이상이 있는 관절염 환자에게는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다.

막스 박사는 “발표된 논문을 보면 반월상연골 파열이 심한 사람은 연구에서 빠졌거나

극소수만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반월상연골 파열로 관절경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처음부터 연구 대상자에서 빠졌다는 것. 그는 “단순히 관절염만 있는 사람들은 수술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관절경 수술이 필요한 사람으로 ▽환자가 아직 젊거나 ▽관절염이 심하지

않을 때 ▽이전에도 다쳤던 적이 있거나 ▽뚜렷한 반월상연골 질환 등을 꼽고 있다.

이 외의 사람들은 굳이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논쟁은 미국일간지 뉴욕 타임스, 미국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온라인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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