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어린이 천식 걸릴 위험 두 배 높다

스트레스가 호르몬 분비 과다-면역력 약화 유발

성적, 육체적으로 학대받은 어린이는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 병원의 후안 셀레돈 박사팀은 미국 컬럼비아대학, 서인도제도에

있는 푸에르토리코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푸에르토리코의 어린이 약 1200명을

대상으로 학대여부와 천식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정신적, 육체적인 학대를 받은 적이 있는 어린이 가운데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 비율은 20%로 나타났다. 학대를 받은 적이 없는 어린이 가운데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 비율이 11.5%인 것에 비하면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천식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당겨져 천식 증세가

촉발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성적, 육체적인 학대가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이것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서 천식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미국 흉부학회 존 헤프너 박사는 “어린이들이 가족들로부터 성적, 육체적 학대를

받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은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연구진의 추정은

생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코티졸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외부 스트레스에 신체가 대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 코티졸의 혈중농도가 높아져 불안과 초조감을

느끼게 되고 면역 기능이 약화돼 천식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 연구는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지 온라인판 등에서 1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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