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공평하게 나누기를 배우는 나이는?

스위스 연구팀 관찰… “7, 8살 되면 45%가 사탕 나눠 먹어”

아이들은 몇 살이 되면 혼자 욕심 부리지 않고 친구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을 배울까? 스위스 취리히대 에른스트 페르 박사팀은 스위스에 살고

있는 3~8살 어린이 229명을 대상으로 사탕을 주고 어떻게 나눠 먹는지 관찰했다.

연구팀은 한 그룹의 어린이들에게만 사탕을 줬다. 사탕을 받은

아이는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하나는 사탕을 다른 친구에게 나눠 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받은 사탕을 모두 자기가 가지는 것이다.

연구 결과 3, 4살 어린이 중 사탕을 나눠 먹은 비율은 8.8%인

반면 7, 8살 어린이 중 사탕을 나눠 먹은 비율은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같이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

나이 많아질수록, 평등분배-지역주의 경향 강해져

연구진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어린이들은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누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탕 3개를 어린이 두 명에게 먹으라고

주면 나이가 많은 어린이일수록 어느 한 명에게 2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두 명 모두

1개씩만 사탕을 먹는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들은 잘 모르는 사람보다는 그들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

사탕을 더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에 상관없이 이런 면이 나타났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정도의 차이가 더 컸다.  

페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이가 많아질수록 어린이에게서

평등주의와 지역주의가 나타나며, 이것은 굉장히 뿌리 깊은 현상임을 알 수 있다”면서

“사람은 불필요한 문제가 생기는 것을 피하고 자신이 속한 집단을 더 챙기는 심리적인

면이 강하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진화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권위 있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방송 CBS 뉴스 온라인판, 의학웹진 웹엠디 등에서 27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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