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지방은 상태 안좋은 ‘병든 지방’이라고?

美연구팀 검사해보니… 마른 사람 지방보다 세포활동력 떨어져

비만인 사람의 지방은 마른 사람의 지방에 비해 ‘병들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템플대 의과대학 내분비학과 괜더 보든 박사팀이 비만인

사람 6명과 마른 사람 6명의 허벅지 윗부분에서 지방을 추출해 조직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든 박사는 “특히 비만인이 당뇨병, 심장병, 뇌중풍 등과 같은 질환에 왜 더

잘 걸리는지에 대해 ‘병든 지방’이 상관관계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비만인의

지방조직에 있는 세포는 마른 사람의 지방조직에 있는 세포보다 활동력이 더 떨어져

병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몸의 활동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처지거나 힘겨워하게 되는 상태를

병들었다거나 아프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비만인 사람의 지방은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해 ‘병든 상태’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살찐 사람 ‘소포체 스트레스’생기면 세포조직 쉽게 염증

연구 결과, 비만인 사람과 마른사람은 지방 세포질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비만인의 지방세포는 일부에서 결함을 보이기도 했다. 비만인 사람에게서 ‘소포체(ER)

스트레스’가 나타나면 마른사람에게서보다 세포조직 자체에 염증을 더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질 속의 작은 기관인 소포체는 단백질과 지방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포내에서 종합적인 기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세포 단백질은

소포체에서 합성돼 적절한 모양으로 접히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적인 접힘이

되지 않은 단백질들이 소포체에 축적되면 ‘소포체 스트레스’로 알려진 상황이 유발된다.

소포체 스트레스가 유발되면 인슐린 수용체의 신호를 막아 결국 인슐린 저항에 내성이

생긴다. 이에 따라 당뇨병의 위험도 높아진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체질량지수(BMI) 25이상인 사람들에게서 지수 1이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5% 높아지고, 심장질환 발병위험도 10% 더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소포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로써 인슐린 저항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든 교수팀은 “자유 지방산이 소포체 스트레스의 잠재적 원인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 분리된 자유 지방산은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려

고인슐린 혈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자유 지방산이 소포체의 손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학(Diabetes)’ 9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7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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